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 주춤하고 있다. 전기, 수도 등 에너지 사용량은 늘고 있지만 온실가스 감축량은 제자리걸음이기 때문. 원주시 차원의 범시민 운동이 필요한 시기가 도래했다.

원주시 전체 전력사용량은 해마다 증가추세이다. 2013년 222만3천㎿h, 2015년 226만9천㎿h, 2017년 241만2천㎿h를 기록한 것. 도시가스 이용도 2013년 10만4천 개소에서 2017년 12만4천 개소로 사용처가 늘었다. 급수사용량 또한 3천16만㎥에서 3천330만㎥로 증가했다.

하지만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려는 노력은 오히려 쇠퇴하는 모양새다. 원주시 탄소포인트 제도 가입 세대는 증가하지만 인센티브 지급액은 줄고 있기 때문. 원주시는 2009년부터 탄소포인트제를 시행해 온실가스 배출 감소량에 따라 인센티브(현금)를 지급하고 있다.

관내 탄소포인트제 가입 세대는 2009년 1천92호, 2013년 6천304호, 2016년 6천777호를 기록했다. 그러나 인센티브 지급액은 2013년 6천800만 원, 2016년 6천576만 원, 2018년 6천219만 원으로 줄어들었다.

원주시 관계자는 "탄소포인트제 가입 시민은 늘어도 온실가스 감축을 실천하는 세대 수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다"며 "수도·전기·가스 사용을 줄이려는 시민 의식이 확산되어야 지구 온난화를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탄소량 감축이 주춤하는 사이 우리 지역의 온난화 징후는 더 뚜렷해졌다. 원주시 평균기온은 2013년 11.9℃를 기록했는데 2016년엔 1.5℃ 상승한 13.4℃로 조사됐다. 부론 정산리의 경우 7~8월 최고기온이 40℃를 넘기는 날이 많아졌다.

정산리 이모 씨는 "해마다 여름만 되면 물이 모자라 농사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가 많다"며 "도시는 기후변화에 둔감한 것 같은데, 시골선 평균기온이 1℃만 상승해도 농사에 지장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