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한지테마파크를 찾은 시민들이 축제장을 수놓은 오색 한지등 아래서 축제를 즐기고 있다.

제21회 원주한지문화제가 5월 2일부터 6일까지 닷새간 원주한지테마파크에서 펼쳐진다. 올해는 '오색한지, 다시 시민 속으로'를 주제로 시민과 화합하고 즐기면서 축제로 하나 되는 자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축제 주요 거점인 한지마당과 종이의 길, 한지의 숲, 종이놀이터 등을 중심으로 '한지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전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청소년 공모전과 유치원 원생들이 만든 한지등 야외전시, 대한민국 대표 한지 작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초대전과 원주한지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기획전도 만날 수 있다.

한지 제작과정을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한지마당을 비롯해 종이놀이터(이벤트존), 한지공예 체험마당, 공연 오픈 스테이지, 한지작가 수공예 아트마켓 등 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선경 한지문화제위원장은 "20년을 지나 새로운 1년에 접어드는 올해는 원주한지문화제의 '터닝포인트'"라며 "한지 본연의 축제에 집중하면서 시민들과 함께 품격있는 '원주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시민과 더불어 만드는 '원주스타일'
시민과 더불어 '원주스타일'을 만드는 축제를 표방한 올해는 기존 한지패션쇼와 대규모 공연행사가 모두 사라진다. 그 자리는 규모를 확대해 입체적으로 구성한 '한지 뜨기 한마당'이 채운다. 원재료인 닥나무가 한지가 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한자리에서 즐기고 체험할 수 있다. 축제기간 한지 장인들이 전통방식으로 한지 뜨는 과정을 시연하며, 관람객들은 직접 닥나무 두드리기부터 닥피 벗기기, 한지 뜨기 등 한 장의 한지가 만들어지기까지의 전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 한지뜨 기 시연. 올해는 규모를 확대해 입체적으로 구성한 ‘한지 뜨기 한마당’을 선보인다. 원재료인 닥나무가 한지가 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한자리에서 즐기고 체험할 수 있다.

6천500명이 연출하는 화려한 한지 빛
'Colorful 한지+빛'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과 시민 6천500명이 참여해 제작한 수천 개의 오색 한지등이 축제장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원생, 시민들이 직접 만든 3천여 개의 한지등은 물론, 올해 청소년 창작등 공모전을 통해 접수된 1천167개의 한지등이 한지테마파크 야외공원과 야외공연장으로 이어지는 계단에 전시된다. 낮 시간 뿐 아니라 야간에 축제장을 방문한 관람객에도 한지의 아름다움과 축제의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한지테마파크 본관 앞에는 한지와 빛이 어우러진 '종이의 숲'이 조성되며, 제1기획전시실에서는 환상적인 빛의 공간을 연출하는 한지등 실내전시가 마련된다.  

닥나무에서 한지까지 전 과정 한 자리서 체험
패션쇼·대규모 공연행사 배제…'원주스타일' 구축

8천만 겨레가 우리종이 한지 뜨는 그날까지
올해 축제에서 또 하나 주목되는 것은 우리민족의 문화유산인 한지를 통해 남북 교류의 첫 걸음을 옮긴다는 점이다. 오는 3일 축제를 주최하는 (사)한지개발원(이사장: 김진희)과 통일부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회장: 이승환)가 '민족문화유산 남북교류협력을 위한 공동협약'을 체결한다.

또한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 북을 방문한 이선경 한지문화제위원장과 해외동포기업인 평양대회에 참가한 김금주((주)지온 대표) 한지문화제 위원이 직접 촬영한 평양과 금강산, 해금강 일출 등을 원주한지에 인쇄한 특별전도 선보인다. 

가로 12m, 세로 7m 대형 한지문 설치
올해 축제장 출입구에는 가로 12m, 세로 7m 크기의 대형 한지문이 설치돼 손님들을 맞는다. 야외 공연장 전체를 한지와 종이로 꾸민 '와글와글 종이놀이터'에서는 토·일·월요일 오후1시부터 5시까지 시간대별 경연대회가 펼쳐져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매직! 종이접기, 한지 제기왕, 한지 굴 탐험, 한지볼 미니농구, 굴려굴려 스트레스 등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 한지문화제는 축제로서 즐길거리도 많지만 어린이들의 교육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사진은 지난해 한지문화제를 찾은 어린이들.

풍성한 프린지 공연 아트플리마켓 주목
본관 옆 잔디밭에 마련된 오픈 스테이지에서는 3일부터 6일까지 청소년과 시니어, 지역 음악단체 등 30여개 팀이 참여하는 프린지 형태의 공연마당이 펼쳐진다. 특별공연으로 4일 YMCA치악인형극회의 한지인형극과 매직쇼, 벨라콰이어합창단의 아름다운 하모니도 감상할 수 있다. 야외공원에는 축제기간 드림캐처, 단청, 지승공예 등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아트플리마켓이 운영되며, 푸드존에는 10여대의 푸드트럭이 자리를 잡고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먹거리와 쉼터를 제공한다.   

출렁다리·치악산 둘레길 시너지 효과 기대
원주시는 축제기간 원주를 찾는 외지 관광객들을 위해 소금산 출렁다리를 야간 개장한다. 지난 25일 개통된 치악산 둘레길 수레너미길도 축제장을 찾는 외지인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한지개발원 관계자는 "한지문화제를 즐긴 뒤 출렁다리에 올라 야경을 감상하거나 치악산 둘레길을 걷고난 뒤 축제장을 방문하는 등 한지문화제와 연계해 지역 명소를 찾는 관광객들이 그 어느 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문의: 734-4739(한지테마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