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론일반산업단지 조감도

부론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의 최대 현안은 PF자금 발생이다.

입주 의향을 가진 업체들은 산업단지가 조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가 불가능하다고 하고, 사업주체는 PF가 발생돼야 산업단지 조성이 가능하다고 해 평행선을 긋고 있다. 산업단지 개발계획이 승인된 지 10년이 넘었는데 사업진행이 지지부진한 것은 이 때문이다.

이 문제는 최근에도 발생했다. 올해 들어 타지역 8개 업체가 부론산단 1단계 부지에 입주를 모색했다. 이에 부론산단 조성사업 특수목적법인은 최근 원주시에 '8개 업체가 산단에 공장 건립이 가능한 지'를 문의했다.

하지만 원주시에 업체명과 업종만 알리고 자세한 사업 내용은 제출하지 않아 입주 절차는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산단 조성공사가 자금부족으로 중지된 상태에서 확실한 이전 결정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8개 업체와 기존 입주의사를 밝힌 업체들이 분양 계약을 하면 산단 분양률이 60%를 넘는다"며 "이럴 경우 PF자금 발생으로 공사가 가능하지만, 금융투자사에서 분양 계약서를 받기까진 PF 발생이 어렵다고 해 업체 설득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초 금융투자사는 기업들의 입주의사 확약서만 제출하면 PF 발생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부론산단 분양이 장기간 진척을 못 내면서 지금은 계약서까지 요구하는 상황이다.

총 사업규모만도 2천600억 원에 달하는데 입주확약서 한 장만으로는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반면 업체들은 언제 완공될지 모르는 산업단지에 덜컥 분양 계약부터 하기는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부론산단 1단계 사업이 장기화되면 국가산단 조성사업인 2단계 사업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1단계 사업도 지지부진한데 2단계 사업 추진을 정부에서 곱게 보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올해 9월이면 부론산단 특수목적법인이 설립된 지 3년이 된다. 법인설립 이후 3년이 지나면 법인 해산 요건이 갖춰진다. 최근까지 원주시는 부론산단 분양이 신통치 않자 특수목적법인에 ‘사업이 어려우면 철수할 것’을 종용해왔다. 이는 원주시가 직접 부론산단 조성사업을 추진하겠단 의미였다.

원주시는 1단계 조성사업 추진에 250억 원만 투입하면 완공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하지만 법인이 해산될 경우, 분양 PM사와 기존 출자사가 그동안 투자한 자금은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해진다.

원주시가 단독으로 조성사업을 추진할 경우 매몰비용을 물어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원주시는 산단 조성사업에 직접 개입하지 않아 투입된 비용이 얼마인지 가늠키도 어려운 상태이다. 때문에 예전과는 달리 지금은 독자추진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