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 아파트 가격이 2017년 12월 4일을 기준으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3월 25일 기준 원주 아파트 가격지수는 91.3 포인트를 기록했는데 이는 역대 최저치이다.

향후 분양 경기도 어두워

"예전보단 덜하지만 기업도시 새 아파트의 계약금 포기 사례가 아직도 많아요.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자 2천500만 원 하는 계약금도 포기하는 겁니다. 회사들은 고객을 잡기 위해 그 만큼 가격을 내려 물건을 내놓고 있어요. 3.3㎡당 거래가가 100만 원 가량 내려갔는데 아직도 미분양이 수두룩해요"

원주 아파트시장 상황에 대해 묻자 단계동 A 공인중개사는 이렇게 답변했다. 공급물량은 넘쳐나고 미분양은 적체되니 아파트 투자자들도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는 것. 아파트 가격은 밑도 없이 내리막을 걷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019년 3월 4주 주간아파트가격동향조사 결과를 보아도 그렇다. 한국감정원은 2017년 12월 4일을 기준(가격지수=100)으로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거나 낮아지면 이를 수치화해 가격 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원주는 2017년 12월 4일 이후 지수가 계속 떨어져 지난달 25일엔 91.3포인트까지 내려갔다. 2013년 8월 19일 91.9 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100포인트까지 상승하는데 3년 8개월이 걸렸는데, 100포인트에서 91.3 포인트까지 내려가는 데에는 1년이 걸렸다.

공인중개사들은 앞으로도 원주에 입주·분양물량이 많아 시장이 안정화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실거주 목적이 아닌 이상 섣불리 아파트에 투자를 하는 것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가 저점을 향해 달리다 보니 아파트 분양경기 전망도 역대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지난달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19년 3월 분양경기실사지수(HSSI)에 따르면 전국 HSSI 전망치는 전월 대비 1.3포인트 하락한 63.0으로 집계됐다. 같은 달 도내 전망치는 50.0포인트로 전국 17개 시·도 중 최저치였다. 

HSSI는 지역 주택공급자를 대상으로 분양을 진행하거나 예정 중인 단지의 향후 분양 전망을 수치화한 것이다. 지수가 100보다 낮을수록 사업경기를 비관하는 경향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