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간부공무원(5급)이 음주상태에서 야간에 전화로 시의원에게 폭언을 한 정황이 알려지며 물의를 빚고 잇다. 시의원 A 씨는 지난 19일 밤10시30분 경 원주시 공무원인 B 과장으로부터 전화로 폭언을 들었다며,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발단은 19일 시의회 상임위원회에서 다뤄진 ‘원주시 자전거이용 활성화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의 심의과정이었다. 조상숙·류인출 의원이 발의한 조례로, 시민이 자전거 이용 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해 원주시가 자전거보험에 가입하는 게 골자이다.

심의과정에서 A 의원은 “전체 시민이 아닌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에 국한해 자전거보험에 가입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와 관련한 타 지자체의 사례를 원주시에서 확인하고 시행규칙을 만들 것을 주문했다. 이를 전제로 개정조례안은 원안 통과됐다.

그러나 당시 심의에 배석했던 원주시 관련부서 B 과장이 이날 밤 전화로 A 의원에게 항의하며 폭언을 했다는 것이다. A 의원은 “B 과장이 술에 취한 상태로 횡설수설하며 폭언을 했다”며 “당시 통화내용을 녹음한 녹취록이 있다”고 했다.

이튿날 A 의원이 원주시 지휘부에 항의했고, B 과장은 A 의원에게 사과하기 위해 의원실을 찾아갔지만 문전박대 당했다고 한다. A 의원은 사과로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A 의원은 “집행부의 강력한 조치가 없으면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 과장은 “밤늦게 전화한 건 맞지만 심사과정을 해명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폭언을 한 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A 의원은 수년 전에도 비슷한 일을 겪었었다. 원주시 예산안 심사에서 예산을 삭감하자 당시 관련부서 과장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A 의원을 비난하는 내용을 발송해 논란이 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