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3월 13일 실시
평균 연봉 1억 원·인사권 등 권한 막강해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내달 13일 치러진다. 남원주·문막·소초·신림·원주·판부·원주시산림조합·원주원예·원주축협 등 9개 조합이 대상이다.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선거인 명부가 작성되고, 26일부터 27일까지 후보자 등록 신청을 받는다. 이번 조합장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입지자는 약 27명. 3대 1의 경쟁률이지만 일부 농협의 경우 6~7대 1을 기록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조합장은 해당 지역농협을 대표한다. 보통 1억 원 안팎의 연봉을 받고 이와 별도로 업무추진비 사용이 가능하다. 조합 경영에 필요한 이사회 소집 시 이사회 의장을 맡아 회의를 주관하고,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해 조합 살림을 관장한다.

직원 인사권도 있어 권한이 막강하다. 임기는 4년. 하지만 상임조합장은 최대 3선까지 가능하고, 비상임조합장은 연임에 제한이 없다. 한편,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후보들은 40대 후반부터 60대 후반까지 다양하다.

원주농협을 제외한 모든 지역농협에서 현직 조합장이 출마의지를 다지고 있다. 현역프리미엄이라는 높은 벽이 있지만 지역 내외에서 명성을 쌓아가며 입지를 다져온 경쟁자들도 만만치 않은 기세다. 

남원주농협
현직 간은성 조합장과 흥업면발전협의회장을 역임한 강병헌 씨의 리턴매치다. 간 조합장은 2017년 말 남원주농협 미곡처리장 건설을 완료하며 쌀 값 하락으로 인한 농가 피해 방지에 힘썼다.

강 전 회장은 흥업·귀래 알타리무작목반을 구성하며 대체작물 개발에 힘써왔다. 흥업면주민자치위원장과 발전협의회장을 역임하며 입지를 다졌다. 지난 선거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친 만큼 이번 선거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막농협
한창진 현 조합장이 3선을 꿈꾸고 있다. 한 조합장은 문막농협옥수수축제 및 토토미 판매 촉진 행사로 지역 내에서 입지를 굳혀왔다. 이에 도전하는 원준호 원주의료고총동문회장 또한 20년간 농협에서 근무해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소초농협
소초농협은 혼전 양상이다. 고영길 전 소초농협 상무, 김주명 전 원주시농업경영인 부회장, 심상현 전 소초농협 감사, 정동만 전 소초농협 이사, 정한용 현 조합장, 신재균 한농연 소초농업경영인회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소규모 농협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고 조합원 소득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입지자가 당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림농협
곽준희 전 신림농협 감사와 정상교 조합장 외에는 아직 뚜렷한 후보가 없는 상태다. 농업인 고령화 대책, 농산물 판매 촉진 등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후보가 유권자의 표심을 살 것으로 기대된다.

원주농협
최대 격전지다. 서상준 현 조합장은 출마를 포기했다. 현재 7명이 입지자로 거론되고 있다. 김종일 전 상임이사, 김재근 전 감사, 박희서 전 이사, 원경묵 전 원주시번영회장, 이건연 전 직원, 이진원 전 이사, 이인호 전 관리상무 등의 출마가 예상된다. 농작업 대행지원, 로컬푸드 활성화 등 공통 공약이 많다.

원주시산림조합
원주시산림조합은 박관섭 문막중총동문회장, 조남현 전 원주시의원, 조두형 현 조합장이 선거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조두형 조합장은 원주시 국장을 지냈고 박관섭 회장은 산림과장으로 퇴직했다. 조남현 씨는 제4대 원주시의원으로 입지를 다졌다. 공무원과 시의원으로 공직생활 경험이 있는 세 후보 모두 임산물 소득 극대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원주원예농협
간접선거로 조합장을 선출한다. 지난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는 심진섭 조합장이 채병두 전 원주시의회 의장을 50표 대 11표로 압승했다.
하지만 이번에 선거에 출마한 신문선 전 원예농협 감사는 도매시장·마트·로컬푸드 직매장 활성화를 공약으로 내걸며 심 조합장과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원주축협
김영준 전 원주축협 이사와 신동훈 현 조합장이 맞붙었다. 신 조합장은 재선에 도전하고 김영준 전 이사는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패배를 딛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판부농협
현 배경수 조합장과 원종인 전 상무이사가 맞붙었다. 배 조합장은 농자재 가격 부담 완화, 다양한 경제사업 추구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원종인 전 상무는 직거래 대량수요처 발굴, 로컬푸드 사업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