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강원지역 고용 주요 특징 및 향후과제' 발표
경제활동참가율·취업자·고용률 늘고 실업률 하락
경기·계절 요인 민감한 산업에 취업자 다수 분포

고용의 양적 팽창은 이뤄지고 있지만 질적 성장은 요원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강원본부는 지난 11일 강원지역 고용의 주요 특징 및 향후 과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작년 도내 경제활동인구는 81만2천 명으로 2010년 70만1천 명 대비 11만 명이 늘어났다. 경제활동참가율도 57.5%에서 62.5%로 상승해 전국 격차를 3.6%p에서 0.6%p로 좁혔다.

취업자수는 지난해 78만9천 명으로 2011년 이후 연평균 1.9% 씩 증가했다. 이는 전국 평균 1.4%를 0.5%p 상회한 수치였다.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상용직 취업자는 연평균 4.35% 씩 늘었고 임시직과 일용직은 1.2%, 3.0% 감소했다.

지난해 실업률은 전국평균 3.8%를 하회하는 2.9%로 전국 16개 시·도 중 5번째로 낮았다. 청년(15~29세)실업률도 2015년 12.6%까지 상승했다가 지난해 5.2%로 낮아졌다. 고용률은 꾸준히 상승해 전국 평균(60.7%) 수준에 도달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강원지역 고용은 주로 건설업과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증가했다"며 "혁신도시 조성과 평창동계올림픽 준비,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노력 강화 등에 기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용의 질적인 측면에서는 개선되어야 할 점이 많았다. 무엇보다 양질의 일자리는 여전히 부족했다. 2018년 전체 취업자 중에서 임금근로자 비중과 상용근로자 비중은 각각 67.6%, 66.3%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각각 74.9%, 68.6%)을 다소 밑도는 수치였다.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2010년 48.2%에서 43.3%로 낮아졌다. 그럼에도 비정규직 비중은 전국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상용근로자의 월평균 급여도 293만2천 원으로 조사돼 전국 325만9천원의 90%에 불과했다.

도내 취업자가 경기나 계절적 요인에 민감한 산업에 집중되어 있는 점도 문제였다. 도내 취업자 중 73.6%가 사업·개인·공공서비스, 도소매·숙박·음식점업에 종사했다. 계절성 고용이 큰 농림어업 종사자 비중도 11.0%를 기록해 전국 평균(5.0%)을 2배 이상 상회했다. 

경기에 민감한 저직능(서비스·판매, 기능·기계조작·조립·단순노무 등) 직업군 비중도 61.2%로 나타나 전국 평균 55.7%를 앞질렀다. 이는 지역경기나 계절적 요인에 따른 실업 충격이 발생할 경우 고용불안정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역 내 중소기업의 근로환경을 개선해 구직자가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확충할 필요가 있다"며 "사계절 관광이 가능한 강원도만의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도 경기나 계절적 요인에 민감한 고용불안정성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