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 신청 사례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금융권 대출을 갚지 못해 정부 신용회복위원회에 도움을 요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관내 신용회복 상담건수는 2016년 3천484건에서 2017년 3천299건으로 줄었지만, 지난해는 전년대비 403건 증가한 3천702건을 기록했다. 채무조정 접수 건수도 2017년 1천702건에서 지난해 1천830건으로 128건 증가했다.

신용회복위원회 김창건 원주지부장은 "자영업자, 취약계층, 일용직 근로자 등의 채무 상담, 신용회복 신청이 늘고 있다"며 "지난해는 전년대비 1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금리 상승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해 11월 30일 기준금리를 1.5%에서 1.75%로 인상했다. 이에 앞서 2017년 11월엔 1.25%에서 1.5%로 0.5%p 상향했다.

기준금리가 인상되자 1금융권 신용대출 평균금리도 2016년 말 4.45%, 2017년 4.85%, 2018년 4.94%로 상향됐다. 1금융권이라도 신용등급에 따라서는 연 12%까지 이자가 오른 상태다. 2금융권과 사금융도 금리인상을 이어가고 있다.

2금융권은 그나마 24% 최고금리를 적용하지만 사금융은 그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불법 사금융시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부 사금융 업체는 100%를 웃도는 이자율을 설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경제계는 경기침체 장기화와 연이은 금리인상이 가계부채 규모를 더 키울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침체로 인해 과중채무를 지게 되고 이를 되갚고자 고금리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창건 원주지부장은 "대부분 2천만~3천만 원을 갚지 못해 신용회복위원회 문을 두드린다"며 "최근에는 은행 대출이 까다로워져 금리가 높은 2금융이나 사금융을 이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강원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1월 19조7천91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말 대비 9.7% 증가한 수치였다. 강원지역 가계대출은 2017년 1월 이후 전국(6%) 수준을 23개월 연속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