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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사죄하는 그 날까지…"

원주평화의 소녀상시민모임, 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 추모집회 김민호 기자l승인2019.02.11l수정2019.02.09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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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군 여성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운동가인 고 김복동 할머니 추모집회가 지난달 30일 시청공원 원주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있었다.

시민·학생 등 50명 ‘끝까지 싸워 달라’ 할머니 유지 받들 것

"우리는 시대를 잘못 태어나 일본 놈들에게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했지만, 원주시민 여러분들이 이렇게 소녀상을 세워주시고 우리 할머니들을 잊지 않아 행복합니다. 역사를 잃어버린 민족은 또 모진 고통과 수모를 당하게 됩니다. 이 소녀상은 앞으로 이런 비극이 절대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다짐이기도 합니다. 원주시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지난 2015년 8월 14일 원주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 참석한 고 김복동(1926~2019) 할머니는 원주시민들에게 연신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도 "해방은 되었지만 일본의 사과가 없었기에 아직 해방된 게 아니다"며 역사인식에 대해선 단호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위안부 피해자의 상징으로 지난달 28일 별세한 고 김복동 할머니 추모집회가 시민과 학생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30일 시청공원 원주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렸다.

원주평화의 소녀상은 고인과도 깊은 인연이 있다. 전국에서 12번째로 제막된 원주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 김 할머니가 직접 참석해 시민들 앞에서 연설했으며, 소녀상 우측에 놓인 평화비에는 할머니의 필체가 새겨져 있다.

▲ 고 김복동 할머니 추모집회에서 추모발언을 하고 있는 참석자들.

원주평화의 소녀상 시민모임이 마련한 추모집회에서는 묵념과 고인의 약력소개, 경과보고에 이어 참석한 시민들의 추모발언과 할머니에게 드리는 글이 낭독됐다. 일부 참석자들은 슬픔에 북받쳐 말을 잇지 못하고 한동안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시민들은 "만 14세에 위안부로 끌려가셨다니 그녀의 삶이 얼마나 참혹했을지 짐작조차 하기 어렵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할머니는 돌아가셨지만 우리의 마음속에 살아계시다"며 "'일본이 진심으로 사과할 때까지 싸워 달라'는 할머니의 유지를 받들겠다"거나 "아직 생존해 있는 23명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더 이상 외로운 삶이 되지 않도록 늘 기억 하겠다"는 다짐도 이어졌다.

이선경 원주평화의 소녀상시민모임 공동대표는 "고인은 정의로운 역사를 누가 어떻게 만들어야하는지 우리 시민들에게 일깨워 주셨다"며 "할머니의 삶을 잊지 않고 반드시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받아 할머니들의 인권과 명예를 반듯하게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 김복동 할머니는 경남 양산이 고향이다. 1940년 만 14세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8년만인 22세에 귀향했다. 1993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최초로 유엔인권위원회에 참석해 성노예 사실을 증언했고 2012년에는 전쟁 중 성폭력을 경험한 여성들을 위한 기부모금인 '나비기금'을 발족하는 등 인권운동에 앞장섰다. 1년여의 암 투병 끝에 지난달 28일 향년 93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김민호 기자  hana0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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