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장애인부모연대 원주시지부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특수학교 교장 성폭력 사건의 강력한 중징계를 요구했다.

관내 특수학교 교장이 학부모와 교직원을 성추행한 것과 관련해 중징계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까지 온정주의로 인해 솜방망이 처벌로 그치면서 교육계에서 성관련 범죄가 근절되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강원도장애인부모연대 원주시지부(회장: 박혜영)는 지난 16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특수학교 교장 성폭력 사건에 대한 입장과 엄중징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해당 교장은 교내와 회식 자리 등에서 학부모와 교직원의 신체를 손바닥이나 팔꿈치로 접촉하며 수차례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학부모와 여성 교직원, 학교를 방문한 일반인까지 10여 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도교육청은 지난 12월 해당 교장의 직위를 해제하고 지난 18일 열린 징계위원회에서 해임 처분을 내렸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앞서 실시한 감사 결과를 토대로 징계위원회에서 논의한 결과, 해당 교장을 해임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징계처분결과는 학생지원과를 통해 학교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징계사유에 대해서는 비공개로 함구했다.

하지만 앞서 지난 2014년 해당 학교에 재직했던 전임 교장도 노래방과 관사 등에서 여교사를 성추행한 협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해당 학교의 관리 감독 소홀에 비판여론이 일고 있다.

원주시장애인부모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피해 학부모는 자녀에게 피해가 갈까 두려운 마음에 교장으로부터 입은 피해와 고통을 수년간 밝히지 못하고 고통받아왔다"며 "교장은 학부모들의 이러한 두려움을 이용해 악의적으로 성추행을 저질러 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지난해 태백 미래학교에 이어 원주 특수학교에서 성범죄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도교육청의 미미한 징계처벌을 비판했다. 원주시장애인부모연대는 "지금까지 성범죄가 근절되지 못했던 것은 도교육청의 솜방망이 처벌로 인해 같은 피해가 반복되어 왔던 것"이라며 "성범죄 관련 사항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통해 강력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해당 교장은 자신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진 일부 학부모와 교직원의 주장일 뿐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직위 해제된 교장이 현재 관사에 머물며 피해 교직원과 분리되지 않은 채 지내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동료들로부터도 폭로에 대해 비난받는 등 2차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가해자와 분리되는 최소한의 조치도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국회의원(원주 을)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도내에서는 11건의 교원 성비위 사건이 발생했다. 도교육청은 성매매, 여교사 숙소 강제 침입, 회식자리에서 강압적인 추행 등을 저지른 교사 11명을 징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