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구수가 가장 많은 단구동에는 원주시 전체인구의 13%인 4만5천700여명이 거주한다.

관내 25개 읍면동 중 인구수가 많은 상위 5곳에 거주하는 인구가 전체의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개 지역 인구수와 20개 지역 인구수가 같다는 얘기다. 게다가 인구 쏠림현상은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이어서 지역 간 불균형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12월 말 기준으로 인구수 1∼5위인 단구동, 반곡관설동, 무실동, 단계동, 태장2동 인구수를 합치면 17만2천여 명이다. 같은 기간 원주시 인구수인 34만7천400여 명의 50%를 차지한다. 인구수 1∼5위인 5개 지역의 면적은 46.67㎢이다. 원주시 전체 면적인 868.27㎢의 5.3%에 전체 인구의 절반이 거주하고 있는 것이다.

인구 쏠림현상의 심화도 문제다. 5년 전에는 인구수 상위 5곳의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6%였다. 5년 새 4% 증가한 것이다. 인구가 많은 곳에 도로, 공원, 도서관과 같은 기반시설 투자가 집중된다는 점에서 인구 쏠림현상은 지역 간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인구 증가폭이 눈에 띄게 둔화되면서 자칫 지금의 인구 구조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015년 원주시 인구는 5천897명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2천839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2015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혁신도시 효과’가 사라지면서 예견된 결과였다.

연도별 증가한 인구수는 2015년 5천897명, 2016년 6천99명, 2017년 3천484명, 2018년 2천839명이었다. 5년간 2만 명 넘게 늘었다. 그러나 해가 갈수록 줄었고, 특히 최근 2년간은 감소 폭이 컸다.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입주가 활발했던 2015년과 2016년 인구 증가가 두드러졌다. 혁신도시가 조성된 반곡관설동은 지난 5년간 원주시 전체 인구 증가분과 유사한 2만 명 가까이 늘었다.

그런데 25개 읍면동 중 지난 5년간 인구가 증가한 곳은 8곳뿐이었다. 그나마도 흥업면, 판부면, 귀래면은 소폭 증가에 그쳤다. 인구 증가를 체감할 수 있는 곳은 전체의 20%인 5곳에 불과했다. 단계동, 무실동, 반곡관설동, 우산동, 지정면이었다.

특히 혁신도시와 기업도시가 조성된 반곡관설동과 지정면으로 인구가 몰렸다. 이 같은 인구 쏠림과 인구증가 둔화 추세는 도시의 균형발전을 저해하는 것이어서 인위적인 정책 개입을 필요로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농 간 불균형 심화도 문제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도내 지자체 중에선 인구 상황이 가장 낫지만 안심할 순 없다”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모색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