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위당 서화자료집 8권에 수록된 '필래동국평화춘(必來東國平和春: 반드시 우리나라에 평화의 봄이 오리라)'. 급진전 된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모드와 맞물려 주목을 받고 있다.

'필래동국평화춘(必來東國平和春)' 수록 주목

고 무위당 장일순(1928~1994년) 선생의 서화작품을 모은 '무위당 서화자료집' 8권이 발간됐다.

(사)무위당사람들(이사장: 성락철)은 2011년 1권 발간을 시작으로 매년 1권씩 서화자료집을 세상에 내놓고 있다. 2천여 점 이상으로 추정되는 전국에 산재한 무위당의 작품이 관리소홀로 훼손되거나 사라질 것을 예방하고 더 많은 이들이 볼 수 있도록 후세에 남겨야 한다는 필요성에서 '무위당미학연구회'를 중심으로 추진됐다.

8권에는 160점의 작품이 담겼다. 새롭게 발굴된 작품 140여 점과 최근에 발견한 사진자료 20여 점 등이다. 고 박재일 전 한살림중앙회장을 비롯해 고 이관영 중앙산부인과 원장, 최정옥 전 초원갈비 대표, 일사 김봉룡 선생의 막내 딸 김옥려 씨, 홍순길 전 홍갈비 대표 등 원주에 살거나 원주에서 타지역으로 이주한 인사들이 소장하고 있는 1980년대 작품이 주를 이뤘다.

사진자료는 무위당 선생이 1988년 그림마당 민에서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표구사에 맡긴 작품을 동주 심상덕 무위당미학연구회장이 촬영한 것으로, 30여년 만에 그 존재가 확인됐다. 심상덕 회장은 "우연히 표구사 앞을 지나가다 촬영한 뒤 까맣게 잊고 있었다"며 "최근 이사를 하면서 당시 찍은 사진을 발견해 작품집에 수록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수록된 작품 중 '필래동국평화춘(必來東國平和春: 반드시 우리나라에 평화의 봄이 오리라)'은 급진전 된 남북관계와 맞물려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반도 평화를 염원한 무위당의 염원을 엿볼 수 있으면서, 이 같은 상황이 올 것을 내다 본 무위당의 예지력에 대해서도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성락철 (사)무위당사람들 이사장은 "무위당 선생은 평화는 평상(平)에 둘러앉아 밥(和)을 함께 먹는 것이며, 가장 좋은 삶이란 자기 새끼 데리고 이웃 사람과 친화하면서 평화롭게 사는 것이라고 했다"면서 "선생의 말씀처럼 남북이 친화하는 가운데 자유롭게 왕래하면서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그날이 빨리 오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사)무위당사람들은 지난 21일 상지대에서 무위당 서화자료집 8권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