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CC박경리체. 소설 '토지' 1부 1권 첫 문장이다. (사진제공: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저작권위원회가 고 박경리 선생의 손글씨로 만든 'KCC 박경리체'를 개발, 지난 27일 공개했다.

2018년 국민손글씨 폰트 제작사업으로 추진됐다. 국민손글씨 폰트 제작사업은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한 폰트 발굴을 위해 문화계, 예술계, 저작권 전문가 등 6인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추천을 받아 후보자를 선정하고 순위별로 후보자들의 참여의사를 확인한 후, 손글씨를 기증받아 제작한다.

(재)토지문화재단과 한국저작권위원회가 대하소설 '토지' 육필 원고를 기반으로 글자체를 개발하기로 합의하고 한국저작권위원회는 폰트 제작사인 (주)타입포디자인과 함께 지난 3월부터 'KCC 박경리체' 개발에 착수했다.

(재)토지문화재단이 기증한 소설 '토지' 육필 원고에서 발췌한 530자를 스캔한 뒤 복원하고, 원고에 없는 글자는 원고를 토대로 자소를 발췌해 제작했다. 펜 손글씨 질감을 적절하게 표현하면서 박경리 선생 글씨체 특유의 정체와 흘림이 공존하는 특징을 반영했다는 것이 한국저작권위원회의 설명이다. 

10개월 만에 완성된 'KCC 박경리체'는 출처 표시와 변경금지 조건으로(CC BY_ND), 한국저작권위원회 공유마당 사이트(gongu.copyright.or.kr) '무료 폰트' 코너에 공개, 국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김영주 토지문화재단 이사장은 "작가의 숨결을 느낄 수 있도록 글씨체가 훼손되지 않고 그대로 복원된 것 같다"며 "추모 10주기를 맞아 제작, 배포돼 더욱 뜻 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경리 작가의 손글씨체를 통해 국민들이 작가의 문학세계에 공감하고 이를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