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미군기지 조기 반환과 환경정화를 위한 합리적 대안 간담회가 개최됐다.

태장2동 캠프롱 조기 반환을 위한 강력한 공세가 시작됐다. 100여 차례 관계부처를 방문해 협의했는데도 불구하고 캠프롱 반환이 지지부진하자 정치적 공세를 시작한 것이다.

지난달 3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미군기지 조기 반환과 환경정화를 위한 합리적 대안 간담회’가 시발점이었다. 간담회는 김기선·송기헌 국회의원과 미군기지 반환을 앞둔 인천 부평구, 경기도 동두천시 국회의원이 공동으로 주관했다.

부평구 ‘캠프 마켓’, 동두천시 ‘캠프 호비’도 원주 캠프롱과 마찬가지로 기지 반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공동전선을 구축했다. 간담회에는 국방부, 환경부, 외교부의 미군기지 반환을 담당하는 과장이 참석했으며, 김광수 원주시부시장 등 원주시에서도 배석했다.

이날 김기선 의원은 국방부 등 관련부처 과장들을 호되게 다그쳤다. 지난 2016년 캠프롱 부지매입비 665억 원을 원주시에서 완납했는데도 불구하고 캠프롱이 원주시로 반환되지 않은데 따른 질책성 발언을 이어갔다. 이는 100여 차례에 걸쳐 관계부처를 방문하며 조기 반환을 요구해온 원주시와 ‘캠프롱 반환 촉구 주민대책위원회’의 입장을 대변한 것이기도 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원주시나 지역주민 입장에서는 그동안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제는 정치력으로 풀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기선 의원도 “관련부처에서 진전된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이낙연 국무총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공동전선 구축에 참여한 부평구 을지역구 국회의원이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인 점도 현재로선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간담회에서 원주시는 캠프롱 반환 때 추가로 지불해야 할 부지매입비를 원주시가 완납한 시점인 2016년 공시지가로 산정할 것을 요구했다. 캠프롱 부지매입비를 완납할 당시에는 원주시와 국방부가 협의해 땅값을 결정했다.

따라서 반환되는 시점에서 감정평가를 거쳐 잔금을 치러야 한다. 하지만 이미 2년 넘게 경과해 공시지가가 올랐기 때문에 2016년 당시의 공시지가로 잔금을 치르겠다는 게 원주시의 요구다. 또한 원주시는 국방부에 납부한 부지매입비 665억 원의 그간 이자에 대해서도 환수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공교롭게도 간담회가 열린 날 국무조정실 미군기지 사업지원단에서 원주시를 방문한 뒤 캠프롱을 둘러보고 갔다. 이들은 원창묵 시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캠프롱 반환에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