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지대가 개교 63년 만에 처음으로 구성원들의 직접 투표로 총장을 선출하는 직선제를 도입한다.

참여비율 교수 70% 학생 22% 직원 8%

상지대가 개교 63년 만에 처음으로 구성원들의 직접 투표로 총장을 선출하는 직선제를 도입한다. 상지대 교수협의회와 총학생회,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대학자치운영협의회는 지난 5일 총장 선출을 위한 직선제투표 방식에 대해 최종 합의했다.

직선제 선거 구성원 참여 비율은 교수 70%, 학생 22%, 직원 8%이다. 최근 총장직선제 선거를 치른 대학과 비교하면 교수와 직원 참여비율이 낮고, 학생 참여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역사상 처음하는 총장 직선제 투표를 성사시키기 위해 노동조합이 중재역할을 자임하고 그 과정에서 자기 몫을 양보한 결과다.

앞서 직선제로 총장을 선출한 성신여대의 참여 비율은 교수 76%, 학생 9%, 직원 10%, 동문 5%였고 이화여대는 교수 77.5%, 학생 8.5%, 직원 12%, 동창 2%였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이 지난 달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사립대학 총장 선출 실태 전수조사'에 따르면 대학 구성원의 참여가 제한된 '완전임명제'가 72%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학구성원들이 참여하는 직선제는 7개교에 불과했다.

그 중 상지대처럼 교수·직원·학생이 모두 참여하는 '상향직선제'는 불과 2곳뿐으로 2곳 모두 학생 비율이 한 자리 수에 그쳤다는 점에서 이번 상지대의 합의 비율은 이례적이면서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김종상 총학생회장은 "총장 직선제 합의결과는 상지대가 표방해 온 민주대학, 학생 중심대학의 교육 가치를 실현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이번 선거가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의 장으로 승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상지대는 지난 7일 선거공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일정에 들어갔다. 오는 13일까지 후보 등록을 접수하고 1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선거운동 기간을 거쳐 3일부터 5일까지 투표를 실시한다. 5일 투표 종료 즉시 개표에 들어가 과반이 참여한 투표에서 다수를 획득한 입후보자가 총장 후보자로 선출되며 학교법인 상지학원 정관에 따라 이사회에서 최종 선임한다.

김명연 교수협의회 공동대표는 "총장 직선제는 구성원들의 의사와 의지에 따라 대학을 운영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이번 총장 직선제 도입은 상지대 정상화의 완결이자 대학 민주화와 대학 자치의 완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지대는 지난 1993년 김문기 전 이사장이 사학비리로 구속된 후 임시이사 체제에서 김찬국, 한완상, 강만길, 김성훈, 유재천 총장 등 명망 있는 외부 인사들을 총장으로 추대했다. 당시 총장선출방식은 구성원들의 합의에 의한 추대 형식으로 진행됐다.

직선제투표를 통해 선출될 상지대 제7대 총장은 향후 상지영서대와의 통합과 각종 평가에 대한 후속조치, 공영형사립대 및 대학 중장기 발전계획 등을 수립하고 실천하는 막중한 책무를 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