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명륜어린이공원에서 열린 놀이의 날 행사모습.

 사단법인 놀이하는사람들(대표: 이상호)이 지난 10월 13일 제5회 놀이의 날을 전국 12개 지역에서 진행하였다. 원주에선 올해로 세 번째 놀이의 날이 명륜어린이공원에서 펼쳐졌다. 
 

 놀이하는사람들은 어린이들이 놀이를 통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비영리단체로 매월 둘째 주 토요일마다 전국 곳곳에서 지역의 어린이와 어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두근두근 놀이마당'을 열고 있다. 매년 10월에는 단체의 가장 큰 행사인 '놀이의 날'을 진행한다. 놀이하는사람들 원주지회는 명륜어린이공원에서 달마다 지역의 어린이들을 만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긴 줄넘기, 외줄 술래잡기, 사방치기, 종이딱지, 굴렁쇠 등의 전래놀이 뿐 아니라 재활용 종이박스와 나무젓가락을 이용한 구조물 만들기 등이 준비되었고 공원을 찾은 지역의 어린이들과 가족들이 자유롭게 다양한 주제의 놀이를 즐겼다. 특히 아이들은 종이박스를 이용한 만들기 놀이에 꼬박 두 시간을 매달려 놀았다. 박스를 자르고 이어서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기도 했고 누나가 어린 동생을 위한 맞춤집을 지어주기도 했다.

 그리고 여러 명의 아이가 각자 역할을 나누어 함께 집을 짓고 집과 집을 연결하고 확장하여 작은 마을 하나를 만들어냈다. 종이 집마다 배달된 찰떡과 콩고물 덕에 집들이 느낌까지 더해져 완벽한 집과 마을이 되었다. 아이들 스스로 손과 발을 놀려 시간과 공간을 메워 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놀이의 날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은 수고를 한 원주지회 활동가는 "일주일 넘게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박스를 장만하느라 힘들었지만 알아서 잘 노는 아이들을 보니 마음이 흐뭇했다"고 했다.
 

 여러 가지 몸 놀이들도 이어졌다. 아이들은 다가오는 줄을 피하기 위해 높이 뛰거나 서슴없이 흙바닥에 누웠고, 처음 만난 누나의 딱지를 뺏어 오려고 '팔이 빠져라' 힘껏 딱지를 쳤다. 그리고 엄마들은 아이들을 위해 기꺼이 줄을 돌려주었다. 한 엄마는 "신바람 나서 같이 뛰노는 아이들과 마실 나온 엄마들까지 한 공간에 어우러져 웃고 떠들 수 있어서 참 즐거웠다"고 전했다.
 

 아이들은 놀면서 배우고 놀면서 큰다. 무엇보다 '놀이는 아이들이 지금 이 세상에 살아있음을 어떻게 즐기고 있는지를 증명한다.' 앞으로도 놀이하는사람들은 매년 10월 둘째 주 토요일마다 '놀이의 날'을 열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놀이를 통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안정민 사단법인 놀이하는사람들 원주지회 놀이활동가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