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동다박골조합 조합원입니다. 당 조합은 2004년부터 재개발 사업을 추진, 추진위원회 구성까지 완료했으나 2010년 원주시로부터 승인무효처분을 받아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2004년 당시엔 원주에 아파트 붐이 일어 1군 시공사들이 조합을 찾아다니며 계약을 요청했습니다. 당 조합도 롯데건설·요진건설과 시공사 계약을 체결한 상태였으나 지자체의 행정지도 부실로 중요한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2011년에 재개된 조합은 사업성 부족으로 시공사 선정이 어려웠습니다. 이 때문에 2016년까지 사업이 진척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2017년 국토부 주관 정책사업인 공공지원민간임대연계로 정비사업을 도전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으로 부상했습니다. 1차 공모는 준비 부족으로 선정되지 못하고, 2차 공모는 2018년 4월 4일 공공지원 민간임대연계형정비사업에 선정됐습니다.
 

 선정되는 과정에서 시장님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습니다. 국토부 산하 한국감정원 실사에 직접 참석하시는 열의를 보여주셔서 실사 팀도 놀라워했습니다. 게다가 지난 지방선거 당시 원창묵 시장님은 공약으로 내걸고 지원하겠다 표명하시기까지 하셨습니다.
 

 그러나 지금 원주시의 모습은 그때와 사뭇 다른 것 같습니다. 지난 8월 28일 당 조합의 도시계획심의를 일주일 남겨둔 상태에서 담당 부서 과장은 정책사업이 아니라는 망언까지 일삼으며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전해 들은 바에 의하면 도시계획심의 때 해당 과장은 "내가 무슨 말만 하면 발걸이 한다"면서도 "지금까지 정비계획승인 서류 중 환경이 최고 열약하다"는 발언을 일삼았습니다.
 

 "정책사업이라고 용적률 인센티브를 다 줄 필요 없다" "상가가 너무 많아 주변 상권이 죽는다" "시내 분양도 안 되고 녹지도 많은데 왜 중앙에 해야 되냐" 등 심의위원으로서 자격이 의심될 발언들을 쏟아냈습니다. 심지어 정비계획변경승인 단계인 심의논의 중에는 "부결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발언까지 꺼냈던 것으로 보입니다.
 

 도시계획심의는 다양한 계층의 위원님들이 의견을 제시하여 도시미관에 반영하는 것이지 법적으로 꼭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원주시에서 요구하는 대로 모두 맞춰 올린 정비변경심의서류를 놓고 담당 과장은 본인이 올린 서류를 다시 검토 해달라고 심의위원들에게 요구할 수가 있으며, 정책사업이 아니라고 부정하는 것도 모자라 본 사업을 웃음거리로 만들 수 있는지 격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에 조합원의 한사람으로서 그 책임을 분명히 따져 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사업성이 부족해 당 조합 재개발사업이 어려웠던 사실을 원주시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번 정책사업에 선정되어 300억 원가량의 비용 절감이 되는 사실도 잘 인지하고 있을 것입니다. 원주시 협조로 국토부에 공모사업을 신청해 선정됐기 때문입니다.
 

 당 조합이 정책사업의 사업성을 강조하는 것은 조합원들이 재입주를 할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기 때문입니다. 원주시가 사업성을 무시하고 무조건적이고 자의적인 의견으로 보완 조치 처분을 내리는 것은 사업을 하지 말라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주민이 합심해 정책사업에 선정되는 성과를 일구어냈음에도 지자체가 구 중심권을 살릴 유일한 기회를 왜 거부하는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방법이나 계획이 있는 것입니까? 시장님 이하 관계부서에 계신 모든 분에게 묻고 싶습니다.

박학선 원동다박골재개발조합원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