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섬강에서 불법 어로 행위가 성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수생태계 파괴 및 원주 섬강어업계 계원들의 생계에 치명타가 되고 있다. 섬강의 불법 어로 실태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서 확인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내수면 어업 활성화를 위해 작년 12월 ‘강마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략’이란 제목의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전국 172개 시·군·구에 분포돼 있는 내륙어촌의 강마을에 대한 개념을 규정하고,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원주 섬강에서는 불법어업자들이 많은 어획량을 목적으로 사용하지 말아야 할 장비와 포획방법으로 미성어까지 포획하고 있다.

섬강에서 발견된 불법어획방법은 배터리 어획법이었다. 전기를 이용해 유어·성어 가리지 않고 포획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돌무덤을 이용한 불법어획도 성행하고 있다고 연구보고서를 지적했다.

돌무덤은 산란기에 강으로 돌아오는 어류들이 쉴 수 있는 쉼터 형태로 돌을 쌓는 방식이다. 지류 주변에 20∼30개의 돌무덤을 만들어 일정시간이 지난 뒤 그물로 돌무덤 주변을 감아 포획한다. 돌무덤을 이용한 불법포획은 돌무덤 하나에 10∼30㎏의 어류가 포획돼 과잉어획의 문제가 발생한다.

그러나 원주 섬강은 어로 범위가 길고, 섬강의 구역별로 접근이 쉽지 않아 단속하는데 한계점이 있다. 이에 따라 원주시와 원주 섬강어업계 간 연계해 불법어로를 적극 단속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함께 원주 섬강을 찾는 낚시객 증가도 문제가 되고 있다. 섬강어업계에 따르면 일일 최대 200∼300명의 낚시객이 섬강을 찾는다. 이에 따른 어획량 감소 및 낚시객으로 인한 쓰레기, 낚시어구 무단 폐기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섬강어업계는 월 2회 섬강 일원을 청소하고 있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유해어종 개체 수 증가도 섬강 어업활동에 지장을 주고 있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섬강에는 강준치와 누치가 다량 서식하고 있다. 이는 생태계 교란 및 주요 어획어종의 개체 수 감소로 이어진다. 원주시에서 해마다 시행하는 섬강 치어방류사업도 효과를 볼 수 없어 정부 자원의 정책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연구보고서는 지적했다.

한편 섬강은 횡성군에서 발원해 원주를 지나 경기·강원도가 접하는 지점 가까이에서 남한강과 합류된다. 대부분 수계가 원주를 지나며, 섬강 연장은 약 50㎞이다. 이곳에는 원주시에서 허가받은 어업계원 17명이 수역별로 구역을 구획해 어로활동을 하고 있다. 어업계원 거주지역은 지정면 6명, 원주시내 3명, 호저면·부론면·문막읍 각 2명, 귀래면·소초면 각 1명이다.

이들은 쏘가리, 대농갱이, 장어 등 15∼16종의 어류를 어획한다. 어업계원들이 어로활동으로 벌어들이는 평균소득은 4천만∼5천만 원이며, 일부는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