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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리브' 대규모 감원 예고

2022년까지 167명 구조조정 최다니엘 기자l승인2018.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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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열린 오토리브(유) 노동조합 파업 출정식 모습. 회사 측은 이날 언론의 취재접근에 응하지 않았다.

노조 "사측, 노사합의 위반"…1일 회사서 파업출정식 단행

스웨덴에 본사를 둔 자동차 부품업체 오토리브(유)가 2022년까지 원주공장 노동 인력을 4분의 1로 줄이겠다고 해 파문이 일고 있다.

경영악화를 이유로 원주공장 노동자 196명 중 167명을 정리하겠다는 방침인 것. 사측은 올해 1월 원주공장 인력감축 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지난 9월 희망퇴직·임금조정·순환휴직을 노조에 통보했다. 

오토리브(유)는 2013년 원주공장에서 생산하던 에어백 공정을 화성공장으로 이전했다. 이 때문에 당시 330여 명이었던 원주공장 노동자는 200여 명으로 축소됐다.

노조 측은 원주공장이 수익성 낮은 시트벨트만 생산하게 된 후부터 적자상태에 놓였다고 전했다. 경영악화가 사측으로부터 촉발된 것인데 노조에 책임을 묻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노조 측은 또한, 사측이 노사합의를 위반하고 있다고 전했다. 작년 원주공장 1년 생산량의 40%에 육박하는 물량을 노사합의 없이 태국공장에 배치했다는 것. 2013년 노사 양측은 생산비용 절감에 합의하면서 물량확보와 관련한 제반 사항은 서로 협의하기로 했지만 이를 어겼다는 것이다.

시트벨트가 수익성이 낮은 점을 감안해 화성공장과 원주공장의 이익을 통합·산출하기로 한 것도 사측이 지키지 않았다고 노조 측은 전했다. 이 때문에 노조는 사측이 화성공장의 수익은 고려하지 않은 채, 원주공장 적자만을 이유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한 오토리브 노사가 2015년 특별교섭 합의서를 통해 원주공장 조합원의 고용을 4년간 보장하고, 신규 수주물량의 완제품 생산방법 결정 시 조합과 합의한다고 약정한 부분도 사측에서 어겼다고 했다.

한편, 오토리브 노사와 조정위원회는 지난달 17일을 마지막으로 2차에 걸친 조정회의를 가졌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렬된 상태이다. 노조는 조합원 쟁의행위찬반투표에서 투표율 92%, 찬성률 94%의 지지로 파업을 결정했다. 지난 1일 오토리브 사내 주차장에서 파업출정식이 진행됐다.

2012년 깁스코리아 사태와 유사
근로자 600여 명 직장 잃을 듯

오토리브 사태는 2012년 발생했던 깁스코리아 사태와 닮은 점이 많다. 1997년 말 IMF가 한국에 구제금융을 실시했고, 산업전반에 구조조정이 일어나면서 한라그룹도 이듬해 부도를 맞았다. 이 때문에 (주)만도의 모기업인 한라그룹은 각 사업장이 외국계 회사로 넘어갔다.

(주)만도 다이캐스팅 사업부문도 미국자본인 깁스에 매각됐다. 당시 깁스는 공장 내 자동화 설비 등을 매각하면서 수동식 설비로 재편했다. 돈이 되는 핵심설비는 매각하고 노동위주 시스템으로 재편하면서 회사 경쟁력이 상당 부분 실추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토리브(유) 또한 원주공장의 수익이 되는 부분은 다른 공장과 통합하거나 이전했다. 에어백 공정을 화성으로 이전하고, 시트벨트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해외로 돌리면서 원주공장의 수익성은 극도로 낮아졌다.

노조 측은 지난 1일 파업출정식에서 "외국 투자 자본이 국내에 들어와 각종 혜택을 누리며 사업하다가 자본 철수를 외치며 모든 물량을 외주화하거나, 대규모 해고 사태를 일으키고 있다"며 "오토리브 역시 전형적인 외국자본의 철수 수법을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오토리브(유)에서 소속된 근로자들이다. 2013년 130명이 감축됐고 지금은 196명 중 167명이 정리대상이다. 오토리브(유)에서 일한 비정규직 근로자나 협력업체 근로자까지 합하면 대략 600여 명이 직장을 잃을 것으로 추산된다.

노조 측은 "만도, 만앤휴멜코리아, 오토리브는 강원도 자동차부품산업의 80%를 차지하며 지역경제를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며 "이번에 불어 닥친 구조조정의 칼바람으로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이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총 원주지역지부와 오토리브 노조는 "노동자들의 고용생존권을 파괴하는 구조조정을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합원들과 강도 높은 투쟁으로 사측에 강력히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본지는 오토리브(유)에 반론을 듣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으나 파업 현장에서 언론 접촉을 막아 불발됐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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