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지역 체불임금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고용노동부 원주지청에 접수된 체불임금 신고는 635개 사업장에 73억3천900여만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체불임금 민원은 580개 사업장 43억8천800여만 원이었다.

1년 새 55개 사업장에 30억 원 가까이 체불임금이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폭은 최근 3년 새 없던 일이다. 2015년 535개 사업장 56억8천여만 원, 2016년 597개 사업장 49억3천여만 원, 지난해 580개 사업장 43억8천여만 원 등 체불임금은 감소추세였다.

.고용노동부 원주지청 관계자는 "특정 이유를 꼬집을 순 없지만 경기침체와 맞물려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체불임금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주시 사업체 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13년 대비 2014년엔 830개 사업장이 증가했는데 이듬해(2015년)는 275개, 그 다음해인 2016년은 823개가 늘었다. 대부분 도·소매와 숙박·음식업 증가가 주를 이룬다. 실제로 2015년 대비 2016년 숙박·음식업종은 698개나 증가했다. 이는 전체 사업장 증가분의 85%에 해당했다.

하지만 동계올림픽 등 빅 이벤트가 끝나자 관련 업종의 쇠퇴도 가팔랐다. 지난 12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밝힌 2018년 8월 강원도 고용동향에서도 강원도 내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에 비해 2만2천명이 감소해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단계동 A음식점 대표는 "경기에 민감하기 때문에 지금 같은 불황에 가장 먼저 심각하게 타격을 입고 있다"며 "올해는 최저임금도 크게 올라 업계가 울상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체불임금 73억3천900여만 원 중 65억1천300여만 원은 원주지청의 지도·감독이나 사법기관 송치로 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