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의 기대수명은 82.4세로 백세시대가 성큼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질병없이 건강하게 사는 건 64.9세까지입니다. 약 15년 이상을 병으로 앓으면서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심뇌혈관질환은 우리나라 전체 사망의 24.3%, 약 1/4을 차지하고 있고 30세 이상의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도 꾸준히 늘고 있어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으로 봅니다. 혈관건강을 좌우하는 건 혈압, 혈당, 혈중지질 삼총사입니다. 혈압의 정상수치는 수축기 120mmHg미만, 이완기 80mmHg미만으로 수축기 140mmHg이상 또는 이완기 90mmHg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진단합니다.

 혈당의 정상수치는 공복시 100mg/dL 미만, 식후 2시간 140mg/dL 미만으로 공복시 126mg/dL 이상, 식후 2시간 200mg/dL 이상, 당화혈색소 6.5% 이상 중 한 가지라도 해당하면 당뇨병으로 진단합니다. 이상지질혈증은 나쁜 콜레스테롤(LDL-C), 중성지방(TG), 좋은 콜레스테롤(HDL-C)로 나눠서 보는데 LDL-C 160mg/dL이상, 중성지방 200mg/dL이상, HDL-C 40mg/dL 중 한 가지 이상이면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합니다.
 

 혈관건강은 심장병, 뇌졸중 등 주요 심뇌혈관질환이 생길지 여부를 점쳐볼 수 있는 가장 정확한 잣대입니다. 혈관건강 삼총사의 수치가 정상이면 주요 심뇌혈관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낮고 반대로, 수치가 좋지 않다면 심뇌혈관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그런데, 혈관건강은 우리가 증상이나 느낌으로는 알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이 잘 알고 있는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모두 증상이 없습니다. 나의 혈관이 건강한 지 여부는 검사를 해야만 알 수가 있는 것입니다. 혈관수치가 조금 안 좋더라도 건강한 식습관, 신체활동, 금연을 실천하시면 혈관건강을 되찾고 주요 심뇌혈관질환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건강한 식습관을 위해서는 싱겁게 먹고 포화지방이나 트랜스 지방을 줄여야 합니다. 대신, 단일불포화 지방, 오메가-3, 오메가-6를 먹는 것은 도움이 됩니다. 채소, 과일, 저지방 우유 및 유제품을 먹는 것이 좋고 우유를 먹으면 배탈이 나는 분은 두유를 드셔도 좋습니다.
 

 신체활동은 중등도 유산소 활동을 일주일에 150분 이상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유산소 활동은 주3회 이상, 한번에 10분 이상 지속하는 것이 좋으며 5분 이상만 지속하여도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근육 강화활동은 주 2회 이상 하는 것이 좋습니다.
 

 건강백세를 위해서는 혈압, 혈당, 혈중지질 검사를 통해 혈관건강을 수치로 확인하는 '자기혈관 숫자알기'가 필요합니다. 수치에 따라 의료기관을 방문하시거나 평소에 건강한 식습관, 신체활동, 금연을 실천하시면 됩니다.
강원도민 모두 '자기혈관 숫자알기'로 건강한 혈관, 건강한 인생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이혜진 강원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예방관리센터장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