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국 없이는 밥을 못 먹었어요. 짬뽕을 먹을 때도 얼큰한 국물을 남김없이 들이키곤 했습니다. 위암 진단을 받은 후 곰곰이 생각해보니 제 식성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유난히 찌개나 국물을 좋아했는데, 대부분 짠 음식이잖아요? 이런 식습관을 수십 년 간 이어왔으니…" (50대 남성 위암 환자)
 

 식습관은 위암 발생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짠 음식, 탄 음식, 질산염이 많은 음식이 위암의 위험 요인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식성을 고치지 못해 후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 암 예방? 알면서도 실천 못한다.
 많은 사람들이 '암'을 생각하면 죽음부터 떠올리고 암 환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암을 예방하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은 여전히 부족하다. 회식 때 짠 음식과 탄 음식을 멀리하고 질산염이 많은 햄, 소지지를 절제하면 "유난을 떤다"는 얘기까지 한다. 적극적으로 건강을 챙기면 백안시하는 경향도 남아 있다.

 

  - 된장국 암 예방에 좋다? 싱겁게 먹어라.
 된장국, 된장찌개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이다. 항암 식품으로 알려진 된장에다 비타민 C, 베타카로틴, 식이섬유가 많은 배추, 콩나물, 시금치, 두부, 호박 등도 들어가 건강에 좋은 식품으로 꼽힌다.된장은 콩이 발효되면서 만들어지는 발효 생성물로 암 예방 효과가 콩보다 더욱 크다.
 

 영양도 풍부하다. 하지만 발효된 된장에는 염분, 질산염 등이 많이 들어 있다. 가열했을 때도 생리 활성 물질이 거의 남아 있어 된장국, 된장찌개도 대장암, 간암, 폐암, 위암 예방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
하지만 된장을 과다 섭취하면 염분 섭취량이 증가해 위암 위험도 높아진다. 때문에 하루 81그램(된장 4큰술) 이하로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 외식 국물 음식은 건더기 위주로 먹어라.
 외식 메뉴 가운데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음식은 짬뽕, 우동 등 국물 음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2015년)에 따르면, 짬뽕 1천에는 4천㎎의 나트륨이 들어 있으며 우동 3천396㎎, 간장게장(250) 3천221㎎, 열무냉면(800) 3천152㎎, 김치우동(800) 2천875㎎의 순이었다.
 

 이에 식약처는 건더기 위주로 먹는 등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량의 2배에 이른다. WHO의 하루 평균 나트륨 권고량은 2천㎎이지만 한국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4천27㎎이나 된다.

 

 - 식성을 고치고 정기 검진을 하라.
 위암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짜게 먹는 식성을 고치지 않으면 위암 예방에 불리하다. 항산화 영양소가 많은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으면 암 예방에 좋다. 특히 채소에는 칼륨이 많아 체내의 염분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세계암연구재단(WCRF)은 파, 마늘, 양파 등 백합과 채소가 위암 예방 효과가 높다고 했다. 조기 위암은 증상이 없지만 검진을 통해 빨리 발견하면 완치율이 90% 이상이나 된다.
 

 치료 기법이 발전해 사망률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 하지만 위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에 전이된 경우 생존율이 뚝 떨어진다. 위암도 늦게 발견하면 여전히 치명적인 암이다.
 

 위암 검진 권고안에 따르면 위암 발생률이 높아지는 40세 이상은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2년에 한 번씩 검진을 받아야 한다. 특히 가족 중에 위암 환자가 있거나 위암의 전 단계인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이형성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주기적으로 검사를 해야 한다.
 

 자료제공: 코메디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