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투데이신문 7월 16일자 19면에 게재된 특별기고를 통해 원주시장님의 민선 7기 계획을 접하고 우려를 금할 수 없어 몇 가지 단견을 드립니다. 우선 시장님의 3선 당선을 축하드리면서 압도적인 성원에 감사한다는 말씀에 일견 동의하지만 남북 화해와 이를 이끌어낸 대통령의 통치력에 영향을 받았다는 평가가 빠진 것이 아쉽습니다.
 

 "출산율 저하와 인구 노령화에 따른 이른바 인구절벽의 어려움이 원주도 마찬가지이다"라고 진단하면서 "빨대효과를 대비하기 위해 관광산업이 필요"하고 이는 "높은 부가가치와 고용창출의 효과를 내는 전략적으로 추구해야 할 열쇠이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시장님, 고령사회가 되면서 걱정해야 할 것은 '일할 사람이 없다' 보다는 고령의 시민들이 걱정을 덜 수 있는 노인복지분야를 확대하겠다는 표현이 선행되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요?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일하는 사람의 부재'를 걱정하기보다 시민의 삶이 불편하지 않도록 '대중교통 활성화 정책'을 제시하는 것이 선행되었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입니다.
 

 민선 7기를 시작하면서 또 다시 대규모 개발사업을 제시하셨습니다. 190억 원을 투입해서 치유의 숲과 루지공원을 조성하겠다는 내용을 보면서 백운산 자락에 10개가 넘는 풍력발전기, 5개의 루지용 포장트랙, 많은 콘크리트 건물, 물도 없는 20층 건물높이의 댐 몸체를 상상하면 시장님이 말씀하신 '놀이터'가 과연 합당한지 되묻게 됩니다.
 

 관광산업이라는 '폭주기관차'에 탑승한 거 같습니다. 원주시민들에게 '선택권'이라는 것은 없나요? 치유의 숲과 루지공원은 시비가 66억5천만 원이나 투입되는 큰 사업인데 시민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간단한 설명회라도 진행하지 않고 추진하는 것에 많은 아쉬움이 듭니다. 더군다나 이 비용을 대중교통 활성화정책에 투입하게 하면 '원주시민 절반에 해당하는 교통약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에 더욱 아쉬움이 듭니다.
 

 민간회사에 시비를 투입하는 것이 문제가 있다는 시각에 대해서 일견 동의합니다. 하지만 원주시의 실질적인 주인인 '시민'에게 묻고 토론하면서 그 해답을 찾는 방식을 기대하는 것이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시내버스를 타고 다니는 절반의 시민이, SRF열병합발전소를 반대하는 절반 이상의 시민이 개선을 요구하기에 소통과 합당한 노력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소통의 부재가 어떤 결과를 낳는지 우리는 이미 지난 정권의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지정면 소금산 출렁다리에 1천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고 하나 원주에 머물지 못하고 바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체류형 관광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숙박시설과 관광객으로 파괴되는 소금산의 자연생태를 먼저 고민하는 것이 합당하지 않을까도 생각해봅니다.
 

 관광산업이 필요없다는 얘기로 듣지 않기를 바랍니다. 20~30년 전 대규모 개발사업을 통해 관광산업을 육성하려 했던 시도는 실패했습니다. 개발보다는 '재생'과 '지속가능'을 선택했던 군산의 근현대역사체험이나 전주의 한옥마을은 대규모 개발을 통해 성공했던 사례가 아닙니다.
 

 시장님께서 "앞으로 4년 뒤 1천만 관광객이 찾는 문화관광제일도시, 그래서 일자리가 넘쳐나고 시민의 주머니가 두둑해지는 풍요로운 경제도시"라고 경제제일주의를 표방하셨습니다. 세상에 돈 싫어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우리는 자식들에게 돈이 최고가 아니라는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개발이 경제활성화라는 등식보다 자연과 함께, 사람과 함께 갈 수 있는 '재생'과 '복지', '삶의 질'이 우선되는 도시 시스템을 먼저 고민하고 추진하는 시장님의 모습을 간곡히 기대해봅니다

김경준 원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