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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 펼쳐지는 황홀한 풍경에 숨이 막히고 …

.l승인2004.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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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번 국도 ‘단풍 드라이브’ 환상적

아직 단풍구경을 다녀오지 못했다면 59번 국도 드라이브를 권한다. 강원도 깊은 산골과 고개를 넘나드는 길이다. 계곡 돌바위에 뿌리내린 단풍이 예쁘고 높은 고개에서 바라보는 첩첩산중이 신비롭다. 드라이브가 끝나는 곳에는 단풍숲 속에 깃든 아담한 절이 있다.

시작은 영동 고속도로 진부IC. 톨게이트를 나오면 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북으로는 오대산과 월정사로 가는 길, 남으로 가면 정선에 닿는다. 59번 국도 표지판을 따라 우회전해 남으로 간다. 진부읍내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드라이브가 시작된다.

차창 왼쪽으로 오대천이 흐른다. 상원사와 월정사를 거쳐 정선군 나전에서 조양강과 합류해 동강의 상류에 이르는 물길이다. 오대천은 깊다. 수항계곡 막동계곡, 장전계곡, 숙암계곡 등 거느린 계곡만도 넷이다. 양편으로는 백석산(1,346m), 가리왕산(1,560m), 두타산(1,391m), 발왕산(1,458m) 등이 둘러싸고 있다. 이번 주면 기암과 단풍이 빚어내는 풍경을 볼 수 있다.
길을 따라 1시간여 차를 몬다. 덕우리에서 길은 두 갈래로 갈라진다. 오른쪽 길은 59번 국도. 왼쪽길은 424번 지방도. 잠시 59번 국도를 버리고 424번 지방도에 오른다. 소금강으로 진입하는 길이다. 단풍 감상에 빠져 운전을 소홀히 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 길은 굴곡이 심하다. 도착하는 곳은 화암리. ‘정선 소금강’으로 불리는 곳이다. 화암(畵岩)은 말 그대로 ‘그림 바위’라는 뜻. 바위의 모습이 붓으로 그린 것처럼 아름다워 붙었다. 가장 유명한 곳은 화암약수다. 1910년 발견됐다. 약수는 철분과 칼슘이 녹아있는 탄산수로 톡 쏘는 맛이 난다. 위장병과 피부병, 빈혈, 눈병에 효험이 있다고 하니 한 잔 마셔두자. 단 물통에 떠가지는 말 것. 1일 용출량이 1천600ℓ로 나눠 마셔도 모자란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약수를 마시기 전, 마음을 깨끗이 하자. 부정한 마음을 가지고 약수 근처에 가면 물 속에 구렁이가 비친다는 전설이 전한다.

시원한 약수를 들이키고 다시 차를 몰면 몰운대. 입구에 차를 세우고 200여m를 가면 아찔한 벼랑. 벼랑 끝에 나무 한 그루가 있다. 벼랑 아래로 밭일을 하는 농부들의 모습이 평화롭다.

424번 지방도는 몰운대를 지나 무릉에서 59번 도로와 다시 합류한다. 길은 고개를 따라 올라갔다 내려오고 끊어질 듯 이어지며 달린다.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중략)…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메나리조의 정선 아리랑이 정선의 길을 쏙 빼닮아 있다는 것을 느낄 때도 이때쯤이다.

길은 사북과 고한을 지나 만항재(1,330m)를 향해 달린다. 지금은 폐광이 되어 버린 마을들. 차창 옆을 스치는 풍광이 스산하다. 하지만 단풍은 그 스산한 풍광마저 아름답게 채색한다.
만항재 닿기 전 정암사가 길 왼편에 숨어 있다. 신라 선덕여왕 14년(645)에 자장율사가 창건했고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 국내 5대 적멸보궁 중 하나다. 적멸보궁은 종각 뒤에 있다. 절 앞을 흐르는 냇물은 열목어가 살 정도로 맑다. 냇물 건너 단풍숲으로 난 돌계단을 올라가면 수마노탑. 마노석으로 지은 벽돌탑이다. 탑에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가져온 사리가 들어있다.
정암사에서 10여분을 꼬불꼬불 가면 만항재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도로. 정선과 영월, 태백을 나뉜다. 발 아래 태백산 대덕산 함백산 등 1,000m가 넘는 산들이 끝없이 늘어서 있다. 고갯길에서 내려다보는 산줄기가 장관이다.

정암사에서 만항마을을 지나 만항재에 가기까지는 파스텔톤으로 물든 낙우송 단풍길이다. 휘어짐 한 번 없이 쭉쭉 뻗은 낙우송이 노랗게 물들어가고 있다. 이번 주면 가장 보기 좋게 물든다.

드라이브는 만항재 정상에 자리한 ‘만항재 쉼터’라는 조그만 구멍가게에서 끝이 난다. 재미있는 사실 한 가지. 식당 건물은 두 채로 나뉘어져 있는데 식당 건물은 정선 고한에 있고 화장실은 영월 상동에 위치해 있다. 식당과 화장실이 다른 행정구역에 떨어져 있는 셈이다.

■■  여행정보  ■■
드라이브 코스는 간단하다. 영동고속도로 진부 IC를 나와 정선방면 59번 국도를 따라가면 된다. 만항재에서는 차를 몰아 함백산 정상으로 갈 수 있다. 포장이 잘 되어 있어 승용차도 너끈히 오른다.

정선의 먹을거리로는 곤드래밥과 콧등치기 국수, 황기족발이 유명하다. 곤드래밥은 밥을 지을 때 곤드래 나물을 함께 넣어 짓는데 양념장을 넣어 비벼먹는다. 콧등치기국수는 메밀국수의 일종. 먹을 때 국수발이 콧등을 친다 해서 이름붙었다. 곤드래밥은 화암약수 앞의 고향식당(562-8929)이, 정선읍내의 동광식당(563-3100)은 콧등치기 국수를 잘한다. 정선읍내의 부림식당(335-7576)은 산채백반이 맛있는 집. 각종 나물과 된장찌개, 두부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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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단풍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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