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일부 후보자들의 이색 선거운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색 선거운동 주인공들은 처음으로 선거에 도전하거나 초선 입성을 노리는 이들로, 인지도 확산을 위해 눈길 끄는 선거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도의원 5선거구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차종구(48) 후보는 갑옷, 선비차림 등을 하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강원연극배우협회 회장으로, 25년간 무대에 섰던 경험을 토대로 의상에 신경 썼다. 차 후보는 “배우라는 직업 특성 상 남들에겐 없는 무대의상이 있기 때문에 차별화를 위해 무대 복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의원 바 선거구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원용대(35) 후보는 용 모양의 가면을 쓰고 지역구를 누비고 있다. 이름에 용자가 있기 때문에 용 가면을 기획했다고 원 후보는 전했다. 원 후보는 “원주한지로 가면을 만들어 지역 특산품을 홍보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의원 라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장영덕(29) 후보의 유세차량에는 장 후보의 사진과 함께 기호 나번으로 도배가 돼 있다. 일반적인 유세차량과 달리 소형차임에도 눈에 확 띈다. 시의원 마 선거구에 출마한 박한근(60) 후보는 아파트 벽면에 부착한 대형 현수막에 ‘바칸근 V’라고 적었다. 본인 이름을 소리 나는 대로 적은 것으로,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전략이다.

이색후보 4명 중 박한근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은 이번 선거가 첫 도전이다. 이 같은 이색 선거운동이 등장한 건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무관심으로 인한 선거운동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전략으로 보기도 한다. 정치권 관계자 A 씨는 “유권자들의 무관심이 갈수록 더해지기 때문에 이색 선거운동은 앞으로 더욱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