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5일장을 찾아다니는 치악산큰송이버섯 조영희 대표, 원주 대표 쌀 토토미로 만든 토토미누룽지 조재숙 대표, 국내 처음으로 감자만두·감자떡을 만들어 내수 사업에 전념하는 감자바우 권태식 대표, 생들기름 서원당, 황둔 찐빵, 서울식품 어묵, 토토미 닭강정, 한식된장, 고추장, 액상차, 흑삼 활용 건강제품, 허브이야기 등 참으로 다양한 전통식품과 제품이 어렵고 힘든 내수시장을 떠나 해외로 진출하고자 발버둥을 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우리 농식품수출협회의 식구들이다. 지난해 4월 원주시 해외시장 개척단을 만들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진행된 시식회와 판촉전을 계기로, 수출에 꿈과 희망을 담고 돌아와 수출협회를 구성했다. 이후, 원주시는 농식품 업체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을 약속했고 원주 18개 생산·제조업체가 뜻을 모아 지난해 8월 17일 원주시농식품수출협회를 창립했다. 작년 첫걸음을 시작해 올해 22개 회원사와 4개 예비 회원사가 가입해 도내 시·군 중 최대 수출 제조업 협회로 성장했다.
　

 창립과 함께 중국 상해·화동 한식품발전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첫 수출을 계기로 3회에 걸친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일본 나가노현 판촉전 등은 적은 양이나마 수출을 시작하게 된 계기였다. 오는 6월이면 중국 광동성 혜주시 대형 쇼핑몰에 원주지역 농특산 식품과 공산품 상설매장이 오픈하는데, 이를 계기로 해외 상설매장의 활성화를 꾀하고 프랜차이즈형 매장이 계속 오픈하는 실질적 성과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수출업체 대표님들의 각고의 노력과 강원도, 원주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해외시장 진출이라는 원대한 꿈은 가졌지만 업체들이 마주하는 현실은 어려움의 연속이다. 제품의 특수성, 호감성은 뛰어나다는 해외 바이어들의 평가와는 상반되게 영세 제조업의 한계와 생산시설의 열악함으로 바이어를 초청해도 견학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업체가 원주에는 한두 개에 불과하다.
 

 제대로 제품이나 생산시설을 홍보 할 수 있는 인프라가 없어 실질적인 수출을 진행하기 힘든 어려움이 지역엔 존재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해내야한다. 첫 숟가락에 배부를 수 없듯이 우리가 처한 현실을 개선하고 헤쳐 나가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제대로 된 수출업체로서그 위상을 다져나갈 수 있다.
　

 이에 원주시농식품수출협회는 원주를 알릴 수 있고 원주 농식품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농식품 수출단지 조성을 꿈꾸고 있다. 농공단지나 일반산업단지 유휴부지에 임대 공장설립을 지원해주면, 소규모 제조시설에서 탈피해 제대로 된 생산설비를 갖추고 제조공간도 공동으로 조성할 수 있다. 이곳에 해외바이어와 국내 대형유통 바이어들이 방문한다면 생산공정 속에서 견학과 더불어 수출·판매 상담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일들은 관광도시 원주, 건강도시 원주를 지향하는 원주시의 발전정책에 발맞추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도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꿈은 원대하게 그러나 발은 땅에'라는 말처럼 현실을 직시하며 발전을 도모해 나가는 원주 농식품수출업체의 성공을 꿈꾸어본다.

홍금석 원주시농식품 수출협회장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