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중국의 위대한 상인이었던 '호설암'이라는 인물에 관한 서적인 <상경>이란 책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티 없는 돌과 티 있는 옥의 차이를 구별하라.'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티가 없는 돌'과 '티가 있는 옥'. 티의 있고 없음을 볼 것인가? 돌인지 옥인지를 볼 것인가?
 

 성형외과 의사의 역할 중 하나가 '티가 있는 옥'에서 티를 제거해 주는 것이 아닐까? 사람의 모습이 아름답기 위해서는 그 모습을 만드는 각 구조물의 조화가 중요하다. 눈 코 입 중에 어느 한 부분만 이상해도 그 얼굴이 아름답게 보이기는 어렵다. 그리고 그 한 부분 때문에 아름답게 생긴 다른 부분들까지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콤플렉스를 없애기 위해 성형수술을 결심한다. 그런데 가끔은 그 작은 콤플렉스를 없애고 나니 아주 '용(龍)'이 되는 경우가 있다.
방송 출연 여부를 외모로만 판단하는 것이 옳지는 않지만, 방송에 출연하는 대다수의 여성이 꽤 예쁜 것은 사실이다. 수술 전에는 방송 같은 것은 생각하기도 힘들었던 외모를 가진 어느 학생이 있었다.

 그런데 눈과 코 성형수술 후에 어느 음악 방송의 VJ로 활동을 하는 것이었다. 수술 몇 개월 후 나타난 그녀는 목소리도 변해 있었다. 그녀도 나도 그 변화에 너무나 놀랐고 그녀의 주변 친구들도 모두 다 놀랐다. 그 후에 그 주변의 많은 친구들이 따라서 수술을 했는데 그녀만큼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던 기억이 난다.
 

 모든 이들의 생은 그 자신에게 하나뿐인 소중한 '옥'일 수 밖에 없다. 티가 있어도 결코 버릴 수 없는 소중한 것이다. 그래서 때로는 꾸준히, 때로는 격렬하게, 때로는 다소곳이 자신의 변화를 만들 필요가 있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듯이 저절로 오는 변화는 많지 않다. 인생의 수많은 turning point 에서 미치도록 나를 밀어 부쳤던 치열했던 시간들을 기억한다. 나의 삶을 온전한 삶으로 만들어 준 소중한 흔적들이다. 그리고 그 후의 나는 늘 그 전의 나와 달라져 있었다.
누가 뭐래도 나에게는 나의 삶이 가장 소중하고 아름답다. 모든 이들도 그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