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론일반산업단지 조감도.

이사회 의결…1단계 조성공사 내달 첫 삽
노림리 60만9천㎡·2천600억 원 투입계획

원주부론일반산업단지 1단계 조성공사가 내달 착공된다. 부론일반산업단지(주)는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의결했다. 2008년 일반산업단지 지정 후 10년 만이고, 특수목적법인이 설립된 지 2년만이다. 부론면 노림리 일대 60만9천㎡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2014년부터 보상이 시작됐다. 보상은 완료돼 착공만 남겨둔 상태이다. 그동안 착공이 지연돼 우려가 많았는데 이를 씻어내고 사업이 정상화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잦은 사업자 변경으로 지연
2006년부터 시작된 부론산단 조성사업은 그간 우여곡절이 많아 착공이 지연됐다. 사업초기 강원도개발공사가 시행사로 참여했으나 경영난으로 사업 진척이 없었다. 이후 (주)경안전선이 사업을 맡기로 했지만 2013년까지 사업시행자 변경조차 하지 못했다. 자금조달이 어려웠던 탓이었다.

원주시는 민간사업자를 새로 모집했고 1순위 협상자로 동서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그러나 미분양 토지에 대한 책임매수 문제로 협상이 틀어졌다. 이에 2순위였던 NH농협증권 컨소시엄을 민간사업자로 선정됐는데, 지금은 금융투자자가 NH농협증권에서 코리아에셋투자증권으로 바뀌어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2016년에야 특수목적법인이 설립됐다. SK건설, SG건설, 에스원건설, 성진종합건설이 70%,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10%, 원주시도 2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SPC 설립 후 사업이 순항되는 듯 했는데 미분양 책임비율을 놓고 출자사 간 설왕설래가 오갔다. 지금 이 문제는 해결됐지만 기업 유치가 어려워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다.

당초 부론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은 PF 발생 이후 착공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산단 입주기업을 모집해 60%까지 분양하면 PF를 발생시키기로 계획했던 것이다. 하지만 입주의사를 밝힌 기업들이 현장을 들러본 후 '공사도 안 되는데 투자까지 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놔 분양이 지지부진했다.

출자사 양보…사업 물꼬 터트려
PF 자금은 아직 확보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공사를 시작하기로 한 건 건설 출자사들의 결단이 주효했다. 지난 이사회에서 자비를 투입해 공사를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내달 토목공사부터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론산단 조성사업 관계자는 "이사회 논의 결과 사전 착공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며 "그동안 분양 협의를 진행했던 업체들도 공사가 진행되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PF 발생도 올 가을경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업 주관사 격인 SK건설이 PF 발생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서다. 부론산단 조성사업 관계자는 "출자사들이 PF 조건 완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SK건설이 긍정적인 검토를 하고 있고 금융출자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론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은 2천594억 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