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이 아이들의 놀이시간을 보장하기 위한 놀이밥 공감학교를 시범 운영한다. 놀이 자체의 가치를 인정하고 놀이 시간 및 공간 확보, 놀 권리를 보장하며 어린이 스스로 놀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한다는 취지다.

도교육청은 도내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시범학교 신청을 받아 41개 시범학교를 선정했다. 원주에서는 교동초, 삼육초, 솔샘초, 우산초, 학성초, 관설초, 매지초 등 7개교가 선정됐다. 내년에는 전체 초등학교의 2/3, 2020년에는 모든 초등학교에 서 놀이밥 공감학교를 운영할 방침이다.

놀이밥 공감학교는 발달 단계에 맞는 놀이로 어린이의 균형적인 신체적·정신적 발달을 도모하기 위한 사업이다. 저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탄력적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1교시 시작 전, 중간놀이, 점심시간, 방과후 등 학교 여건에 따라 40분에서 100분까지 놀이시간을 운영하게 된다.

놀이는 음악, 미술, 체육, 독서, 휴식 등 어린이가 원하는 다양한 활동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진행한다. 운동장, 복도, 야외 휴게실, 공원, 산책로 등 학교 곳곳에 운동기구, 전래놀이 도구 및 놀이판 등 놀이 공간을 조성한다. 유휴 공간마다 도서, 잡지, 퍼즐, 악기, 소꿉놀이 등 장난감을 배치해 언제든 놀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조성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놀이밥 공감학교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수업과 놀이 활동을 병행해야 하는 교사 입장에서 업무 과중으로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학부모들 반응도 찬반으로 나뉘었다. 학교에서 놀이시간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 믿고 맡길 수 있다는 긍정적인 입장을 표하는 반면, 하교 시간이 늦어지면서 학원 다니기 불편하거나 아이들에게 무리한 일정이라고 우려하기도 한다. 또한, 한글수업이 축소될까 염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2015년부터 친구야 놀자 사업을 통해 꾸준히 놀이시간을 늘이기 위한 사업을 추진했기 때문에 혼란은 없을 것"이라며 "놀이 연수 및 워크숍, 연구회 지원을 통해 교사 역량강화를 지원하며, 학부모 설명회 등을 개최를 통해 적극 홍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원주교육지원청은 시범 운영하는 학교들을 대상으로 학부모놀이지원단을 우선 지원하는 등 놀이밥 공감학교 운영 학교를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