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스포츠 애호가들과 전세계, 전국민의 열화와 같은 성원 속에 폐막 되었고, 이어서 2018 평창패럴림픽이 많은 사람들의 성원 속에 역시 성공적으로 치루어진 점을 경하해 마지않는 바입니다.
 

 그 어느 때 보다도 우리 강원도의 위상이 드높아진 이 때 우리 원주에서는 한국연극협회 강원도지회가 주최하고, 연극협회 원주지부가 주관하는 제35회 강원연극제가 25일부터 막이 올랐습니다. 오는 31일까지 7일간 도내 각 시·군을 대표하는 7개 극단이 참여하여 열띤 경연을 펼치게 됩니다.
 

 2009년 당시 필자가 원주연극협회 지부장일 때 제26회 강원연극제를 개최한 이 후 10여년 만에 다시 원주에서 개최하는 제35회 강원연극제이기에 본인으로서는 참으로 감개무량합니다. 당시에는 최다 극단 참여로 12개 팀이 참가하여 12일간 열전을 펼쳤습니다. 심사에는 중앙연극계의 저명 연출가이신 문고헌 선생을 비롯하여 원로 배우이신 이대로 선생, 그리고 원로 희곡작가인 김영무 선생을 심사위원으로 모시고 장장 12일간의 경연을 펼쳤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원주연극협회는 강원연극제를 성공적으로 치른 자신감으로 2년 뒤 제29회 전국연극제를 개최했습니다. 2011년 6월 3일부터 6월 21일까지 19일간 전국 광역시·도를 대표하는 19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열띤 경연을 펼쳤으며, 소극장 페스티벌, 거리축제 등 부수적인 축제의 장을 펼치면서 강원도 연극, 나아가 강원예술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하였습니다.
 

 연극은 축소된 무대에서 우리의 삶을 전개해 보이면서 희로애락을 예술적으로 승화하는 독특한 예술 분야입니다. 작가의 산물인 희곡을 가지고 얼마나 실감나는 연기를 표출해 내느냐 하는 것이 관건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연극은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서로의 눈빛만 보아도 상대의 호흡을 가늠하게 되는 긴 시간의 구애기간(연습기간)이 필요하므로 참으로 힘든 작업과정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긴 시간 작품의 성숙도를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하신 각 극단의 대표, 임원, 회원 여러분의 그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모쪼록 우리 고장 원주에서 열리는 이번 제35회 강원연극제에 시민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과 참여를 당부 드리고 싶습니다. 한 가지 감상 포인트를 알려 드리면 팀 윅이 얼마나 잘 짜여 있느냐 하는 것과 기본인 대사(말) 전달의 정확도, 연기의 자연스러움 등을 주의 깊게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한 가지 못내 아쉬운 점은 도지부가 있는 춘천 팀이 이번 대회에 한 팀도 참가하지 못한 점입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문화예술행사로 열린 대규모 공연(이효석 작 메밀꽃필 무렵)에  단원 전원이 도립극단 일원으로 동원됐기 때문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많은 고민들을 했으리라 짐작은 되지만 그럼에도 온전한 강원연극인들의 잔치를 볼 수 없는 것은 아쉽고 또 안타까운 일입니다.  
 

 셰익스피어는 "인생은 연극"이라고 했습니다. 여러분이 주인공인 연극은 성공적이십니까? 이번 강원연극제를 통해 보시고 느껴보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그리고 감동 받으시길 바랍니다.

김학철 극단 산야 대표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