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장동 캠프롱 문화체육공원 조감도.

주한미군에 공여된 태장동 캠프롱의 반환이 장기화 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원주시에 따르면 3월 중 열리는 소파(SOFA) 합동특별위원회에 캠프롱 반환문제가 상정됐다. 그러나 전망은 어둡다. 주한미군이 공여받은 캠프롱, 캠프이글, 캠프호비 등 3개 미군기지를 일괄 반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소초면 캠프이글이나 경기도 동두천시 캠프호비의 경우 지금까지 반환 논의가 없었기 때문에 3개 미군기지를 일괄 반환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 우리정부에서 캠프롱 우선 반환을 요구하더라도 우리정부와 주한미군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소파 합동특별위원회에서 안건을 부결시킬 가능성이 높다.

원주시와 지역주민, 지역 정치권은 그동안 국방부, 외교부 등 우리정부를 상대로 전방위적 압박과 로비를 전개해왔다. 특히 원주시는 2013년 6월 국방부와 캠프롱 부지매입 협약을 맺고, 2016년까지 협약대금 665억 원을 완납했다.

남은 절차는 현재 시세대로 감정평가 후 차액을 납부하면 원주시로 귀속된다. 그러나 주한미군에서 우리정부로의 반환이 지연되면서 애를 태우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행·재정적 손해를 보고 있다. 도시계획이 늦어지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도 늦춰지고 있는 것이다.

반환되더라도 주한미군이 주둔하며 오염시킨 토양을 정화하는 토양오염정화사업이 시행돼야 하기 때문에 실제 활용하기까지는 오랜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국방부와 외교부 등 관계부처를 수시로 방문해 진행상황을 파악하는 한편 조속한 반환을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캠프롱 반환과 별개로 캠프롱을 문화·체육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사업은 추진되고 있다. 원주시는 캠프롱 부지에 실내수영장과 국궁장을 설치하기로 하고, 국비 확보에 나섰다. 실내수영장은 오는 2021년까지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50m 10레인, 25m 5레인 및 관람석, 주차장 등을 조성하며, 사업비는 400억 원이 든다. 내년에 국비 12억 원 등 40억 원을 확보해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완료하고, 2020년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국궁장은 현재 운영 중인 명륜동 국궁장을 이전 설치하는 것으로 20억 원이 투입되며, 오는 2020년 준공할 예정이다. 이밖에 축구장, 게이트볼장, 배드민턴장 등 체육시설과 전시관, 청소년문화의집, 복합상가 등이 캠프롱 문화·체육공원에 계획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