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천댐 조감도. 1단계 보상을 진행 중으로, 9월 착공할 예정이다

단계천 생태하천 복원·원주천댐 올해 착공
원주천 재해예방사업, 2020년 토지 보상

원주시가 도심 곳곳을 친수공간으로 만들려는 대단위 프로젝트 사업을 올해부터 본격 추진된다. 오는 9월 단계천 생태하천 복원사업과 원주천 댐 건설사업의 첫 삽을 뜨는 것. 정지뜰 일대 원주천 재해예방사업의 예비타당성 결과도 올해 도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이 완공되면 단계천은 서울 청계천과 같은 도심 속 생태하천으로 거듭나고, 원주천 댐과 정지뜰은 행구동 수변공원과 같은 복합문화휴식공간으로 조성된다. 원창묵 시장은 올해 초 원주상공회의소 주최 신년인사회에서 "댐이 완공되면 원주천에 물을 흘려보내고 나무와 벤치, 가로등을 갖춘 시민공원으로 조성할 것"이라며 "올해는 친수공원도시 원주를 만드는 일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단계천 생태하천 복원 9월 착공
단계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단계천 복개구간을 철거하고 수생태를 복원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사업이다. 원주시는 오는 9월부터 2020년까지 우산동 미광연립부터 우산동 행정복지센터 구간의 복개구간을 철거할 계획인데, 이 구간은 강원도경제진흥원 인근 원주천 합류부와 연결돼 생태하천으로 복원된다. 

미광연립 인근엔 생태교육마당을 조성한다. 노후한 어린이공원을 도심 속 생태교육장으로 탈바꿈 시키려는 것. 생태학습공간과 생테체험공간으로 나뉘어 추진하는데 레인가든, 친수계단, 생태탐방로, 잔디마당, 생태습지, 초화원, 징검여울 등이 들어선다. 

시민 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량 신설도 계획하고 있다. 원주농협과 신일유토빌, 미광연립, 동신운수 터미널 부지 인근엔 교량이 신설되고 우산동 소방서 인근에는 기존 교량을 보수할 계획이다. 구 터미널부지와 미광연립인근 등지에 651대의 주차공간을 확보해 주차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콘크리트 주차장으로 덮인 회색 도심을 녹색과 푸른 물로 변모시키는 사업"이라며 "어류를 방사하고 조류(藻類)를 식재해 생태 체험 기회뿐만 아니라 악취 저감, 시민 휴식공간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시는 국·도·시비 487억 원의 사업비로 1.6㎞를 정비할 계획이다. 

▲ 오는 9월 착공 예정인 단계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조감도.

원주천 댐 9월 착공
원주천 댐 건설사업도 오는 9월 착공된다. 기후변화에 따른 집중호우가 발생해도 원주천이 감내할 수 있도록 댐을 만드는 사업이다. 현 원주천은 70년 주기로 찾아오는 대홍수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하지만 급속한 기후변화로 200년 빈도의 집중호우를 견딜 수 있는 댐과 저류지 조성이 필요해졌다. 이에 판부면 신촌리 일대엔 댐 건설을, 중앙동 정지뜰 인근엔 저류지를 조성하는 원주천 재해예방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원주천 댐은 연장 265m, 높이 50m, 저수용량 180만톤 규모로 추진된다. 이를 건설하려면 수몰지역을 포함, 7만여㎡의 부지가 필요해 원주시는 1·2단계로 보상을 추진하고 있다.

1단계에서는 사업구역 내 전체 필지가 포함된 토지를 보상하며, 2단계에선 수몰지역 연계 필지까지 포함해 보상할 계획이다. 현재 1단계 구간 보상작업을 진행 중인데 78%가량 협의를 끝마쳤다.

원주시는 단순히 댐만 건설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 주변을 시민 휴식공간으로 단장할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청사진은 나오지 않았지만 행구동 수변공원처럼 체육시설과 휴게시설, 트레킹 코스를 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천 댐 기본설계는 끝마쳤고 8월 말까지 실시설계도 완료해 9월 착공을 목표하고 있다. 사업초기인 2013년에는 485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지가 상승으로 661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지뜰 저류지 2020년 착공
원주첨 댐 건설과 더불어 정지뜰 저류지 조성은 원주천 홍수조절을 위한 필수 사업이다. 원주시는 원주천(학성지구) 재해예방사업을 통해 정지뜰 저류지 조성과 호수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기본설계조차 나오지 않은 구상단계에 머물러 있다. 원주시는 정지뜰 인근 40만㎡, 80만톤 규모의 저류지를 건설하고 호수공원으로 조성하는데 1천797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강우 유출수를 일시 저류하여 유출량을 조절하는 저류지를 조성하고, 하도를 정비해 원주천 범람 위험을 저하시키게 된다"고 설명했다. 

총사업비가 500억원이 넘는 사업이기 때문에 KDI를 통해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올해 말까지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무리하고, 내년도에 기본 및 실시설계가 진행된다. 보상과 착공은 그 이후인 2020년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업을 추진하려면 총사업비의 50%인 898억5천여만 원을 지방비로 충당해야 한다. 원주시는 지방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방하천인 원주천을 국가하천으로 승격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국가하천으로 승격되면 이 사업은 전액 국비로 추진된다. 원주천 댐 건설사업과 마찬가지로 저류지 인근에 호수공원 조성도 계획하고 있다. 도심 정중앙에 산책로와 체육시설, 휴게시설 등을 조성하는 것이라 완공되면 시민 생활과 밀접한 친수공간이 탄생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