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부지, 아파트 사업성 떨어져
학성초 이전, 진입로 문제 대두

청사 이전을 추진 중인 원주교육지원청의 향후 거처가 불투명해졌다. 가장 유력한 혁신도시 이전 외에 다른 방안도 검토 중이지만 모두 쉽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

명륜1동에 위치한 원주교육지원청은 청사가 낡고 노후된 데다 지역규모가 커지면서 학교 및 시설관련 행사를 개최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낡은 건물은 물론, 협소한 주차공간으로 주차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청사에서 교원 회의 등을 진행할 수 없어 매년 원주교육정책 설명회를 할 때면 외부시설 등을 전전하며 장소 물색의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교육지원청 이전을 추진하면서 다양한 방안을 고려했으나 쉽게 해결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는 방안은 혁신도시 이전이다. 원주시는 국립과학수사원 옆 부지인 혁신도시 B-1지역을 제시하면서 현재 청사를 LH에서 진행하는 행복지구로 지정,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교육지원청 옆에 위치한 원주기상센터가 걸림돌이다. 기상센터 특성 상 주변에 고층 건물을 짓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상센터 주변 건축행위에 대해서는 기상관측환경을 악화시키는 장애물을 제거하고, 일사 및 일조계 주변에 방해물이 없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으로 건축이 쉽지 않다.

게다가 청사 부지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고 해도 주변에 교동초교와 원주여중이 위치하고 있어 상가 조성에 제약이 따르면서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LH는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최소 400세대 이상 아파트를 조성해야 수익성이 난다는 것이 LH 입장이지만 현 청사 부지는 최대 330세대 규모로 단지를 조성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

다른 대안으로는 현재 청사를 철거하고 새로 신축하는 안이다. 하지만 인근에 학교들이 위치해 있어 공사 때 소음을 최소화하는 소음차단공법을 진행해야 하는데 이럴 경우 건축비가 상승하면서 교육청 부담이 커지게 된다.

또 다른 방안은 2020년 이전 예정인 현재 학성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한 후 이전하는 것이다. 규모면에서는 넉넉하지만 진입로를 넓히기 위해 사유지를 매입하는 과정이 녹록치 않다. 진입로를 현재 정문의 반대인 정지뜰 쪽으로 설치하는 것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현재는 3가지 안을 전부 검토하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며 "청사 이전 문제가 빠른 시일 내 해결될 수 있도록 적절한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