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6일 원주기업도시 건설현장.

내년 5천82세대…실입주 감소 우려도

현재 3천명 수준인 지정면이 연말이면 1만명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주시에 따르면 올해 기업도시 예상 입주가구는 3천948세대이다. 오는 6월 롯데캐슬 더퍼스트 1차(1천243세대)를 시작으로 8월엔 2차(1천116세대)아파트, 9월에는 호반베르디움(884세대)과 연말 라온프라이빗(705세대) 입주가 예정돼 있다.

원주시 세대 당 인구수가 2.4명임을 감안하면 9천476명이 지정면에 새로 둥지를 틀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작년 말 주민등록 인구 3천91명을 더하면 1만2천500명이 지정면에 거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9개 읍면 중 문막읍을 제외한 가장 많은 인구수이다.

황기섭 시의원은 "서원주역 개발과 기업도시 입주가 시작되면 2만 명을 능히 넘어설 것"이라며 "출렁다리 개통과 더불어 지역 안팎에서 사람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엔 올해보다 더 많은 세대의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다.

내년 1월 기업도시 이지더원 1차아파트(1천430세대)와 5월 호반베르디움 2?3차아파트(1천716세대)가 입주를 시작한다. 11월 이지더원 2차(776세대), 연말 롯데캐슬골드파크 1·2차(1천160세대)까지 합하면 5천82세대 1만2천200명이 지정면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원주시에 따르면 이들 아파트는 미분양을 완전히 털어냈거나 남은 물량이 몇 십 세대에 불과해 인구 2만명 돌파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지정면 인구가 실제 1만명, 2만명을 돌파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지정면 일대 부동산 관계자들은 기업도시 아파트 분양자의 상당수가 외지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거주 목적이 아닌 투자를 위해 아파트를 샀기 때문에 실제 입주율은 한참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업도시 정주여건이 덜 갖춰졌기 때문에 실제 입주율이 예상에 못 미칠 것이란 분석도 있다.  현재 원주기업도시엔 하루 2번 시내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기업도시 계획인구가 2만5천명에 육박하지만 이에 맞는 정주여건을 갖추지 못한다면 인구 증가율도 동반 상승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A 공인중개사는 "시민 대부분은 기업도시가 상당히 불편한 곳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며 "교통은 물론, 큰 학교 하나 없어 시민들이 이전을 서두를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