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지 매입비율 낮춰야"

기업도시 조성공사가 연말 준공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산업용지 분양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원주시에 따르면 기업도시 부지조성 공정률은 82.1%를 기록하고 있다. (주)원주기업도시가 국토교통부로부터 승인받은 공사 기한도 올해 말까지여서 기업도시 조성사업은 사실상 올해 대부분 마무리 된다.

신도시 건설은 준공이 임박한 상태지만 산업용지 분양은 해를 넘길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원주기업도시 산업용지는 4필지(23만여㎡)가 남아있다. 지난해 원주시가 17개 기업을 유치한 점을 고려하면 산업용지 완전분양은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닌 듯 보인다. 그러나 잔여 필지의 상당수인 17만5천여㎡가 출자자인 (주)원주기업도시 몫으로 배정돼 있어 분양이 까다롭다는 게 문제다.  

모든 기업도시는 전체 산업용지의 20%를 출자자가 직접 사용하도록 법에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강원도, 원주시, 롯데건설 등 6개 건설사와 4개 금융사, 2개 제약사와 통신사 등은 17만5천여㎡ 부지를 의무적으로 매입해야 한다.

강원도와 원주시가 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 건설로, 진양제약이 공장과 연구소 부지로 6만4천여㎡를 매입했고, 11만1천여㎡는 나머지 출자자들 몫이다. 하지만 6개 건설사는 대부분 산업용지를 매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남기업과 벽산건설은 부도와 워크아웃으로, 나머지 건설사도 투자 의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관련법에서는 대기업 계열사나 자회사도 부지를 매입할 수 있는데 롯데칠성음료가 광주 오포공장을 원주로 이전하려 했지만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무산됐다. 남아있는 출자자는 산업용지 활용 계획이 없는 금융사와 통신사 뿐이어서 산업용지 출자자 매입은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주)원주기업도시는 출자자 직접사용토지 비율을 20%에서 10%로 낮춰주길 정부와 지자체에 요청하고 있다. (주)원주기업도시 관계자는 "경남기업, 벽산건설이 무너진 상태에서 20% 사용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두 개 필지중 하나만 출자자 몫으로 돌리는 방향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창묵 시장은 "산업용지가 분양되어야 일자리가 생기고 기업도시도 안착할 수 있다"며 "우량기업이고, 일자리를 다수 창출할 수 있다면 기업도시와 협의해 유치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