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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삼각지대 알차게 활용하자"

잔존하고 있는 군사도시 이미지 벗고 원주의 멋과 맛과 아름다운 자연을 국내·외에 널리 알릴 절호의 기회가 눈앞에 와 있다. 유세준 한국관광공사 인증심사관l승인2018.01.08l수정2018.01.0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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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받아 놓은 날은 빨리 온다고 했던가? 몇 년 뒤에나 올 것 같았던 평창동계올림픽이 이제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 NHL의 불참, 소치올림픽 당시 도핑으로 인한 빙상 강국 러시아의 불참(개인단위 참가는 허용), 북한 핵 문제 등으로 흥행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한중정상회담 개최로 사드 안개가 제거되고, 김정은의 신년사로 북한 먹구름이 걷히고 있어 대회 성공에 청신호가 켜졌다. 국가 대사인 만큼 우리 모두 힘을 보태고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야 함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러나 우리 원주는 여기에 그쳐서는 안 된다. 이 올림픽을 원주발전과 어떻게 관계 맺을지에 대한 깊은 고민과 성찰을 해야 할 시점이다.
 

 88서울올림픽 개최 당시 일본은 이런 구호를 내걸고 해외홍보를 했다. "올림픽은 한국에서, 관광은 일본에서". 당시는 우리나라의 여건과 환경이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 30여년의 군사독재 시절을 막 벗어난 때인만큼, 우리의 대외 이미지는 썩 좋지 않았다. 오랫동안 해외언론에는 우리나라의 화염병이 난무하는 시위장면이 보도되곤 하였다. 일본은 이런 점을 적절하게 활용한 것이다.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같은 메가스포츠 이벤트가 개최될 경우 인근 지역이나 국가가 전지훈련 장소나 대회 개최 전 현지적응훈련 장소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2020년 동경 하계올림픽이나 2022년 북경 동계올림픽에 우리나라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경남 남해, 고성, 통영 등은 스포츠팀 전지훈련을 유치해 작년 겨울 4개월간 5만여명의 방문객과 416억원의 경제파급효과를 거두었다.
 

 썩 좋은 사례는 아니지만 이웃의 대형 이슈를 자국 발전의 기회로 활용한 사례도 있다. 한국전쟁 3년간 일본은 전쟁에 소요되는 무기, 장비, 물자 등의 병참기지 역할을 하면서 부를 축적하여 2차세계대전 패전의 상처에서 빠르게 벗어나 경제대국 일본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우리나라도 월남전에 맹호부대, 백마부대 등의 젊은이들을 파병하였으며, 그들의 피와 땀과 바꾼 달러가 60∼70년대 한국경제발전에 일조하였음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청춘남녀가 만났을 때, 다시 만날지 말지를 결정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0.4초라고 한다. 품성이나 내면보다는 이미지가 결정의 핵심요소라는 말이다. 또 어떤 개인에 대한 평가는 그 사람이 이룩한 업적이나 실적이 아니라, 그 사람이 남에게 어떻게 비추어지는가에 의해 결정된다고 한다. 이 역시 이미지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우리 원주의 대외이미지는 경강선KTX,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 등 교통인프라 개선과 기업도시, 혁신도시 유치, 시민들의 노력 등으로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아직 갈 길이 멀다. 잔존하고 있는 군사도시 이미지를 벗고 원주의 멋과 맛과 아름다운 자연을 국내·외에 널리 알릴 절호의 기회가 바로 눈앞에 와 있다.

 올림픽에 참가하는 국내외 선수단, 미디어, 관광객을 대상으로  프리앤포스트투어 실시, 미디어팸트립, 신규컨텐츠개발 등의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원주시에서 "동계올림픽은 평창에서 문화올림픽은 원주에서" 라는 모토로, 매년 9월 개최되던 댄싱카니발의 겨울버전인 윈터댄싱카니발을 "한국의 멋"을 주제로 2월에 개최키로 한 것은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박수받아 마땅할 것이다.
 

 필자는 80년대 초, 강원도와 경기도의 접경지역에서 군복무를 하였다. 지금이야 다양한 통신수단의 발달로 병사들도 사회와 소통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한다. 허나 그 시절은 손편지가 유일한 방법이었다. 가족, 친구, 선·후배에게 발송되는 편지의 겉봉에는 주소와 이름과 함께 대부분 이런 구호를 쓰곤 했었다. "철의 삼각지대 목숨바쳐 지키자". 철의 삼각지대란 한국전 당시 중부전선의 철원, 평강, 김화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역을 말한다.

 이 지역의 확보 없이는 중부전선을 장악하기 어려웠으므로 피아간 치열한 쟁탈대상이 된 지역이다. 병사들의 정신무장과 군기강화를 위하여 이런 슬로건을 사용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동계올림픽은 평창, 강릉, 정선에서 개최된다. 필자는 군시절의 캐치프레이즈를 이렇게 바꾸어 부르고 싶다. "올림픽 삼각지대 알차게 활용하자"


유세준 한국관광공사 인증심사관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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