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대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오는 6월 13일 치러진다.

올해는 선거의 해다. 오는 6월 13일 제7대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새해로 접어들며 분위기는 차츰 무르익고 있다. 마음을 굳힌 후보자들의 행보는 이목을 집중시킨다. 물밑 행보가 수면 위로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체급을 올리려는 현직 정치인들의 경우 특히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6.13 지방선거의 바로미터는 직전 치러진 작년 5월 19대 대통령선거로 볼 수 있다. 당시 원주 표심은 압도적 지지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을 선택했다. 2위를 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의 득표율 차이는 13.1%였다.

당시 대선 후보를 진보(문재인·심상정)와 보수(홍준표·유승민)로 구분할 경우 진보를 선택한 유권자는 45%였다. 보수를 선택한 유권자 31.6%보다 13.4%p 많았다. 2012년 대선 때는 보수가 57.8%로, 진보 41.5%를 압도했었다. 4년 새 보수와 진보가 역전된 것이다.

물론 작년 대선은 최순실의 국정농단으로 인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라는 결정적 요인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치러진 선거에서 원주 표심이 보수에서 진보로 이동하고 있는 경향은 주목할 만 하다.

표심이 보수에서 진보로 이동하고 있다는 주장에는 인구 유입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있다. 원주혁신도시 조성으로 인해 최근 수년간 젊은 층의 유입이 활발했기 때문이다. 원주혁신도시 이전기관 종사자들의 연령이 낮은 것이다.

특히 유권자 수가 많은 단구동, 반곡관설동, 무실동의 경우 농촌지역과 비교해 중위연령이 매우 낮다. 작년 대선 당시 단구동, 반곡관설동, 무실동 선거인수는 9만1천500여명으로, 전체의 33.4%를 차지했다.

이때 원주혁신도시가 위치한 반곡관설동 표심의 경우 진보 53.8%, 보수 24.7%로, 격차가 30%에 달했다. 보수 진영에서는 중위연령이 낮은 지역구에서 고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진보 진영에서는 경선과정이 치열할 수 있다.

작년 대선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2.5%를 득표한 것도 유의미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2016년 총선 때 비례대표 투표에서 국민의당이 21.6%를 득표한 것과 유사했기 때문이었다. 이는 원주에 중도 표심층이 형성돼 있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중도 표심은 선거 당시의 정치 지형에 따라 좌클릭, 우클릭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