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동 일산국제아파트가 국민건강증진법 개정 이후 첫 금연아파트로 지정될 예정이다. 원주시보건소는 일산국제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 금연아파트 지정을 신청,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주시보건소 관계자는 “거주세대 453세대 중 과반수 이상 동의를 받은 것으로 확인돼 곧 금연아파트로 지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다수 아파트에서 요즘 입주민들의 민원 1순위는 담배연기로 인한 불편이다. 일산국제아파트도 예외는 아니다. 일산국제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매일 방송으로 흡연 자제를 당부하지만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입주민들이 금연아파트 지정을 적극 호응했다고 한다.

지난 3월 국민건강증진법이 개정되며 공동주택 일부 공용공간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게 됐다. 거주세대 2분의 1이상 동의를 받아 금연구역 지정 신청서를 원주시에 제출하면 검토 후 해당구역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게 된다. 금연구역으로 지정 가능한 공용공간은 공동주택 내 복도, 계단, 엘리베이터, 지하주차장 등이다.

원주시보건소는 금연아파트로 지정될 경우 금연구역을 알리는 표지판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일반 금연구역과 마찬가지로 아파트 금연구역 내 흡연 적발 시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관리하게 된다.

일산국제아파트를 시작으로 금연아파트 지정 신청이 잇따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체 세대의 70% 이상이 공동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데다 대다수 아파트의 민원 1순위가 흡연이기 때문이다.

한편 원주시보건소는 시범사업으로 금연아파트를 운영한 바 있다. 지난 2011년 영진2차·금강아미움 아파트, 2012년 우산덕원·무실이편한세상 아파트를 금연아파트로 지정, 입주민을 대상으로 금연클리닉 등을 운영했다. 그러나 당시는 법적 효력이 없어 캠페인 수준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