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출신 이기호 소설가 동명소설 원작

극단 치악무대(대표: 권오현)의 연극 '차남들의 세계사'가 오는 21일 치악예술관에서 관객들과 첫 만남을 갖는다. 2017 공연장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 일환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신작 공연이다. (재)원주문화재단이 주최하고 강원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재)강원문화재단, 원주시가 후원한다.

연극 '차남들의 세계사'는 한국 문단의 대표적인 '재담꾼' 원주출신 소설가 이기호 광주대 교수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1982년 부산 미문화원 방화 사건을 소재로 군사정권의 폭압을 해학적 필치로 그려내 2014년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했다.

1982년 3월 18일, 부산 미 문화원 방화 사건을 주도한 문부식과 김은숙이 원주 교구의 지학순 주교를 만나기 위해 원주에 온다. 이들은 자수했지만 수사 당국은 관련자를 찾아 소탕한다는 명문으로 피의 보복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평생 어길 법이라고는 도로교통법밖에 없을 법한 택시운전사 '나복만'이 사소한 접촉사고로 인해 엉뚱하게 사건에 연루되고 그의 인생은 송두리째 달라져 버리는데….

김수미 씨가 각색을, 권오현 치악무대 대표가 연출을 맡아 지난 시대의 폭압적 정치현실 속에서 진실과 존엄을 유린당한 무력한 개인의 이야기를 위트와 감동이 있는 스토리로 그려낸다.

탄탄한 원작소설의 내용을 바탕으로 2017 강원연극상 신인상을 수상한 김은정 씨를 비롯해 민경, 장학철, 이상렬, 김나현, 김경환, 김재덕, 송재열, 현병빈, 구은영 씨 등 배우들의 재치와 센스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연출을 맡은 권오현 대표는 "1980년대 원주를 배경으로 전개된 작품으로 당시의 가슴 아픈 역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1일 오후3시와 7시30분 2회 공연. 전석 2만원, 청소년 1만2천원. 19일까지 조기예매 시 50% 할인. ▷문의: 070-7677-0313(극단 치악무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