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부론면 합수머리 인근에 군부대 설치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부론면 주민들이 반대의견을 밝혔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부대 조성을 밀고 나가겠다는 것.

부론면 주민들은 지난 10월 군부대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마련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무산(본보 2017년 10월 27일자 16면 보도)시킨 뒤 지난달 초 국방부 등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탄원서를 통해 주민들은 합수머리 인근에 도하훈련장을 조성할 경우 군 장비가 면소재지를 지나야  하기 때문에 교통사고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군부대의 남한강 도하 훈련 시 탱크 등 기갑장비가 초·중·고등학교 인근을 지나야 해 학생들의 안전사고 위험성이 크다고 밝혔다.

하지만 군 당국은 최근 "남한강 지역 도하훈련장은 하천이 많은 우리나라 지형을 고려할 때 반드시 필요한 훈련장"이라며 "부론면 흥호리 등 3곳에 대한 부지매입을 확정했다"고 회신했다.

부론 주민들은 군부대 측 입장에 분노를 표출하면서도 군 관계자로부터 입장을 직접 전해 듣고 다시 반대 의견을 피력하기로 했다. 오는 11일 부론면민과 7군단장 등이 참석하는 간담회 자리가 예정되어 있어 주민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다.

부론면 주민자치위원회 김석한 위원장은 "주민들이 반대를 하더라도 군부대 측 입장을 들어보자는 의견이 많다"며 "간담회에서 내용을 듣고 우리 의견이 관찰이 안 되면 7군단 앞에서 반대집회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