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 학성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무후제.

후손이 없는 망인들의 넋을 기리는 무후제가 지난 2일 학성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봉했됐다.

무후제는 지역발전에 헌신한 후손 없는 영령의 넋을 기리는 합동제례로 자손이 없는 사람들이 자신의 재산을 자치단체에 희사하면서 간소하게 제사를 지내줄 것을 요구하던 오래된 풍습이다.

학성동에서는 6.25 전쟁 중 사직당과 함께 무후자 명단이 소실되면서 중단됐다가 지난 1985년부터 매년 음력 10월 15일 학일경로당에서 무후제를 지내왔다. 무후제를 행정복지센터에서 지낸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 2일 무후제에서는 주화자 동장이 초헌관을, 박호빈 시의장이 아헌관을, 장창섭 통장협의회장이 종헌관을 맡아 제를 봉행하고 옛 원주읍사무소 터 등 5만9천504㎡를 희사한 고 김석보 옹과 김춘희 여사를 비롯해 고인이 된 22명의 넋을 기렸다. 이 자리에는 노인회원 및 자생단체 회원 등 50여명이 함께 했다.

주화자 동장은 “이전까지는 학일경로당에서 제를 지냈지만, 주민화합과 발전을 위해 협력하는 공동체 의식 함양에 힘쓰고자 올해부터는 행정복지센터에서 제향을 올리기로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