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 69㎏급 시상식(국제역도연맹(IWF) 제공)

원주고 졸업 2014년 부상 극복 화려하게 재기

▲ 시합 중인 원정식(국제역도연맹(IWF) 제공).

원주가 배출한 한국 남자역도 간판 원정식(27·원주고 졸업)이 마침내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그동안 유니버시아드대회 은메달, 아시안컵 금메달 등 숱한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했지만 메이저 대회인 세계선수권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정식은 지난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세계역도선수권대회 남자 69㎏급에서 인상 148㎏, 용상 178㎏을 들어 올려 인상 금메달, 용상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원정식은 합계에서도 326㎏으로 321㎏을 기록한 분숙 타이랏(태국)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중국과 카자흐스탄, 터키 등 역도강국들이 금지약물 복용 문제로 1년간 국제대회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아 이번 대회에 나오지 못했고 북한 역시 정치적인 문제로 불참하면서 아쉬움은 있지만 부상을 극복하고 멋지게 재기에 성공한 원정식의 투혼에는 박수가 쏟아졌다.

원정식은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도중 들것에 실려 나갈 정도로 큰 부상을 입었지만 같은 역도선수인 아내 윤지희의 내조로 1년 만에 재활에 성공, 바벨 앞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열린 리우 올림픽에는 국내선수 중 부부로 함께 출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듯 원정식도 “포기하지 않고 앞을 보고 달린 날의 보상인 것 같다”며 “내년 아시안게임에서는 부부가 함께 시상대에 오르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치악중과 원주고, 한국체대를 졸업한 원정식은 2010년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하면서 2011년 유니버시아드 대회 은메달, 2013년 북한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3년 대한역도연맹 우수선수로 선정되는 등 사재혁의 뒤를 이어 한국 남자 선수 중 국제대회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