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찬바람이 사람들의 얼굴을 시리게 하는 겨울의 문턱에 다가왔습니다. 이맘때쯤 되면 면역력이 약한 분들에게 감기와 인플루엔자가 기승을 부리며, 이에 건강을 염려하는 소비자들의 관심도 뜨거워지기 시작합니다. 특히 중년과 노년의 소비자들이 건강에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이런 점을 악용하여 건강식품 등을 강매하거나 속여서 판매하는 부도덕한 업체들도 기승을 부리곤 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오래 살기를 바라고, 이러한 바람은 평생 동안 계속 됩니다. 그렇다보니 어떤 식품이 건강에 좋다고 방송이 되면 방송이 있는 날부터 관련 상품이 많이 팔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방송들은 식품을 마치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과장되게 설명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소비자들은 건강식품과 건강기능식품, 의약품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건강식품의 차이를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의약품'은 치료를 위해 의사의 처방을 받아서 복용하게 되는 약을 말하는 것으로 질병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데, 의약품은 대부분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구매할 수 있지만 감기약이라든지 소화제 같은 일반의약품은 처방전이 없어도 소비자가 구입할 수 있습니다.
 

 '건강기능식품'이란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하여 제조 및 가공한 식품을 말합니다. 여기서 '기능성'이라고 하는 것은 인체의 구조 및 기능에 대하여 영양소를 조절하거나 생리학적 작용과 같은 보건 용도에 유용한 효과를 내는 것을 뜻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우리 몸과 건강에 유용할 것이라고 여겨지는 성분들에 대해 동물실험이나 인체시험 등을 통해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을 때 기능성 원료로 인정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증받은 제품을 구매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일부 소비자들은 건강기능식품이라면 무조건 몸에 좋다고 단정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중에는 의약품과 동시에 복용하면 부정적인 상호작용이 발생하는 제품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의사나 약사의 조언을 얻어 현재 먹고 있는 약과 충돌하는 문제가 없는지 확인한 후 복용하여야 합니다. 예를 들어 혈액의 흐름을 개선시켜서 순환효과를 기대하는 오메가3나 감마리놀렌산 등은 지혈작용을 지연시키기 때문에 수술 전에는 섭취를 금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밖에도 전통적으로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는 건강식품들도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홍삼이나 백수오, 여주 같은 건강식품들이 마치 특정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것처럼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식품들의 효능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소비자의 건강상태와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건강식품의 기능을 고려하여 제대로 알고 섭취해야 할 것입니다.

 최근 들어 건강기능식품 및 건강식품에는 특정 질병에 대한 치료 효과라든지 효능을 표시, 광고 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허위·과대광고를 하여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 발생하므로 관련기관의 강력한 관리 감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건강을 위해서라면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의 도움을 받아야 할 때도 분명히 있을 수 있으나 몸에 좋다고 하여 무조건 섭취하는 것이 독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하고, 소비자들은 현명하게 고민하고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한편 원주소비자시민모임은 소비자들에게 좀 더 건강하고 안전한 의약품,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선택 정보를 제공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소비자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시민들의 반응이 매우 좋습니다. 소비자교육을 통해 시민들은 건강식품, 건강기능식품, 의약품의 차이를 분명히 알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원주소비자시민모임은 소비자교육을 확대하여 원주시민들의 건강을 챙기는 데에 앞장서겠습니다.

김수경 원주소비자시민모임 대표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