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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서진 씨, 첫 소설집

‘달의 뒤편에 드리운 시간들’ 김민호 기자l승인2017.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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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서진(56) 씨가 네 편의 중편소설을 묶은 소설집 ‘달의 뒤편에 드리운 시간들’을 펴냈다. 2006년 ‘문학마당’ 신인상에 단편소설 ‘해당화는 피고 지는’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지 11년 만에 세상에 내놓은 자신의 첫 소설집이다.

두 층위로 나눠 진행하는 서술이 인상적이다. 네 편의 중편소설은 각각 죽은 언니와 살아 있는 동생, 알츠하이머를 앓는 아내와 그런 아내를 안타깝게 지켜보는 남편, 납북된 어부였다가 생환한 아버지와 그의 아들, 세상에 내몰린 ‘나’와 어머니 무덤 옆에서 거처를 찾는 여장 남자의 이야기가 서로 엮여 나간다.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모두 폭력의 희생자들이다. 그 폭력의 양상은 신체적 폭력, 제도가 가하는 폭력, 사회나 국가 등이 행한 폭력 등으로 다양하다.

이 씨는 작가의 말에서 “부당하고 불합리한 세상에서 막막히 떠도는 익명들, 존재를 옥죄는 혼돈의 흐릿함과 물크러진 상처에 대해 말하고 싶은 강렬함이 일었다”며 “그들의 피폐한 상황에 미약한 기척이라도 내줄 수 있지 않을까. 짓물러진 상처에 말간 연분홍빛 새 살 차게 할 위안의 요소라도 되지 않을까, 그런 심정이었다”고 첫 소설집 출간의 의미를 밝혔다.

고성군 거진이 고향으로 14년 전 원주에 정착했다. 2006년 ‘문학마당’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후 이듬해인 2007년 진주가을문예에 중편소설 ‘동행’이 당선됐으며, 2011년 중편소설 ‘빨간눈이새’로 김만중문학상을 수상했다. 원주문협과 강원문협 회원으로 원주예총 편집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시립중앙도서관에서 13년째 ‘자작나무 이야기’라는 이름의 독서회를 운영하고 있다.

도서출판 북인, 244쪽, 1만3천원.


김민호 기자  hana0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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