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 중증장애인이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장애인특별교통수단으로 운영되고 있는 교통약자 콜택시에 대해 장애인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강원장애인차별철페연대(대표: 김용섭, 이하 강장연)는 지난 9월 18일부터 한 달째 시청 앞과 교차로에서 출근시간마다 릴레이 시위를 하고 있다.

강장연은 장애인이나 노약자 등 다양한 대상이 이용하고 있는 교통약자 콜택시에 대해 리프트 활용이 필요한 1·2급 중증장애인으로 이용객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용섭 대표는 "현재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외에도 교통약자 콜택시를 이용하는 사람이 크게 늘어나 콜택시를 부르면 대기시간만 한 시간 넘게 기다릴 때가 많다"며 "장애인들을 위한 장애인 콜택시로 운영해주길 건의한다"고 말했다.

휠체어로 이동하는 지체장애인들은 리프트가 설치된 교통약자 콜택시 및 저상버스 외에는 마땅한 이동수단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리프트 이용이 필요 없는 노약자 및 경증 장애인까지 모두 교통약자 콜택시를 이용하면서 이용객이 늘어나고 있다.

더구나 교통약자 대상자에 대한 엄격한 규정도 없어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 등 일반택시와 다름없이 운영되고 있어 중증장애인들의 불편을 더하고 있다.

특히, 강원도가 내년부터 도내 장애인 콜택시 전면광역화 사업을 실시하게 되면 관외 이용객이 늘어나면서 콜택시 부족 현상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재 원주시에서는 중증장애인 4천여명을 기준으로 200명 당 장애인특별교통수단 1대씩 배치해 총 20대의 교통약자 콜택시가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교통약자 콜택시 이용객은 3천여명으로 이용횟수는 6만여 건에 달했다.

김 대표는 "중증장애인을 기준으로 콜택시를 배치했으나 이용대상은 교통약자로 이보다 훨씬 많다"며 "이용객 전체를 대상으로 콜택시를 증차하던지 장애인 콜택시로 이용객을 제한하고, 나머지 이용객들을 위한 바우처 택시 등을 따로 운영하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야간·휴일 교통약자 콜택시 배차를 늘려줄 것도 함께 건의했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교통약자 콜택시는 원주시 조례에 따라 중증 장애인 외에도 노약자 및 시각장애인 등 교통약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차량이기 때문에 제한을 두기 어렵다"며 "타 지자체의 장애인특별교통수단 운영 사례 등을 참조해 원주시 실정에 맞는 운영방안으로 개선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