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최초의 여성단체 원주YWCA(회장: 김태영)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1967년 5월 6일 창립된 원주YWCA는 지난 50년간 여성의 인권신장 및 사회적 참여와 청소년·환경문제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오면서 원주의 대표적인 기독여성단체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900여명의 회원이 등록되어 있으며 비영리단체로서 사회에 봉사하고 있다.

▲ 1975년 12월 미감리교 여선교부 회관을 기증받아 원주YMCA 회관을 개관했다.

원주YWCA 설립은 한국의 슈바이처라 불리는 고 문창모 박사의 권유로 그의 아내 이희주 여사를 비롯해 이화재, 손덕수, 김병옥, 이정수 등이 주도해 이뤄졌다. 당시 사무실을 마련하지 못했던 YWCA는 원주제일감리교회와 회원들의 집을 전전하며 활동하다 1975년 미감리교 여선교부 회관인 현재 원주YMCA 부지를 기증받아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원주여고를 시작으로 각 학교마다 청소년 자조모임인 Y틴을 조직해 봉사활동, 사랑의우체국, 도미노대회 등을 개최했다. 1976년에는 원주 최초로 직업여성청소년을 위한 야학인 에스더 학원을 개원해 여성들의 권익보호와 여성노동자의 삶의 질 향상 등을 위한 여권신장과 계몽 운동에 집중했다.

▲ 1976년 9월 직업소녀들을 위해 문을 연 에스더 학원 개원식.

1980년대는 본격적인 여성 직업교육을 실시했으며, 무료직업 안내소를 개설해 여성들의 사회진출을 독려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기혼 여성들을 위한 아이들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게 된다. 1983년 현재 원주YWCA어린이집의 전신인 에스더 유아원을 개원했으며, 청소년 상담실, 청소년 문화회관 등을 개설해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문화행사 등을 운영했다.

원주YWCA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던 김태영 회장은 "당시 원주에 학원이나 문화시설이 드물었던 시절, 원주YWCA에서는 청소년들을 위한 원어민 외국어 강좌나 한자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청소년들의 문화생활을 지원했다"고 전했다.

1990~2000년에는 청소년 환경학교와 청소년 음악회 등을 개최했으며, 여성교양강좌와 가족노래자랑 등 다양한 사회구성원들에 대해 관심을 넓혀갔다. 이외에도 환경·탈핵·통일·다문화 가정 등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끊임없이 활동해왔다.

원주YWCA는 2016-2017년 주요 사업으로 친황경미생물 EM에 대해 홍보하고 무료 배포하는 환경운동에 힘을 쏟고 있다. 또한, 돌봄 사업단에서 운영하는 산모돌보미·살림돌보미 파견 사업은 매년 이용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받는 활동이다. 특히 YWCA는 과거 여성들의 역할로 당연시하던 '살림'을 직업의 개념으로 전환시켰고, 각종 직업교육을 통해 직업의 긍지를 심어주는 노력을 했다.

그 외 청소년 운동으로 어린이 합창단과 오케스트라를 운영하고 있으며, 성 평등 운동과 농산물 명예감시원 등 소비자운동도 함께 진행하는 등 사회 곳곳의 여러 가지 사안을 도맡아 실천하고 있다.

이제 원주YWCA는 50년의 역사를 발판삼아 새로운 역사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김 회장은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비영리단체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한다"며 "현재 진행하는 사업들을 더욱 발전시켜 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원주에 정착하기 위한 사람들을 위해 생활 및 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상담과 쉼터역할을 할 수 있는 '마더센터' 조성"이 가장 큰 목표"라고 전했다.

한편, 원주YMCA 사옥은 인근 도로 확장공사와 함께 현재 재건축을 진행 중이다. 3층 높이의 건물로 내년 초 완공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