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력, 기술력, 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의료기기 창업기업을 돕는 강원 의료기기 스타트 업 지원사업(이하 스타트 업 지원사업)이 기업체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의료기기 기업은 기술개발에서 시장 진입까지 약 3~7년을 투자한다. 창업시점부터 제품 상용화까지 장시간이 소요돼 의료기기 산업은 자금 부담이 과중한 편이다.  

의료기기 산업 관계자들은 이 기간을 일컬어 '데스밸리'(Death Valley·창업 기업이 연구개발에 성공한 후에도 자금 부족 등으로 사업화에 실패하는 기간)라 일컫는다.

소규모 기업들은  부채비율, 자본잠식률, 과거실적 부재 등으로 정부 지원을 받기가 어렵고 엔젤투자 또한 도내에서는 활성화 되지 않아 초기에 폐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2015년부터 원주시는 데스밸리 기간 동안 폐업률을 낮추기 위해 스타트 업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연매출 20억원 미만의 기업체들에 아이디어 컨설팅부터 시제품 설계, 임상시험, 마케팅·수출지원까지 전방위 지원을 한다.

재작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매해  20개 기업을, 올해는 26개 기업을 선정해 지원하며, 사업신청률이 보통 3~4:1을 넘기고 있다. 시제품 제작 지원의 경우 6:1을 돌파할 정도로 치열하다.  

(재)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정은영 기업협력팀 과장은 "특정산업 내 창업기업을 지자체가 전문 지원하는 곳은 원주시가 최초이자 유일할 것"이라며 "해마다 신청이 몰려 모든 기업에 혜택을 주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스타트 업 지원사업의 최종 목표는 수혜기업이 연 매출 20억원 이상 달성해 지원 대상에서 졸업하는 것이다. 현재 아이엠헬스케어와 (주)네오닥터 2개 기업이 졸업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태장의료기기산업기술단지에서 연속자침기와 PDO봉합사를 생산하는 (주)네오닥터는 시제품 제작 지원, 시험인증 지원, 마케팅 지원 등을 받았다.

2014년 스타트 업 지원사업의 전신인 라이징 사업부터 혜택을 받았는데 그해 9억6천800만원에서 2015년 20억1천200만원으로 2배이상 매출이 올라 지원효과가 컸다. 

고용률도 2014년 17명에서 2015년 24명으로 1년만에 41% 증가했다. 한편 (재)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는 내달 7일까지 스타트 업 지원사업 신청을 받는다. ▷문의: 760-6127(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