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양식품(주) 원주공장(좌)과 중국 등에서 인기가 높은 불닭볶음면.

불닭볶음면 수출, 2014년 5천500만식·2016년  2억식 급증

불닭볶음면의 해외수출 증가에 힘입어 삼양식품(주) 원주공장이 생산설비를 늘리고 지역일자리도 대거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은 2013년 출시돼 2014년부터 해외에 수출되기 시작했다. 2014년 5천500만식(食), 2015년 7천300만식, 2016년 2억식, 올해는 4억5천만식 가량 수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수출량이 급증하고 있으며, 중국만 보더라도 2015년 1천470만식, 2016년 8천530만식이 수출됐다. 올해는 2억식의 불닭볶음면이 팔릴 것으로 전망된다.

삼양식품(주) 원주공장 관계자는 "불닭볶음면은 별도로 광고를 하지 않았음에도 SNS 등을 통해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매년 구매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45%만 원주공장에서 감당할 수 있어 신규 설비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주)는 원주와 익산에 각각 생산체계를 갖추고 있다. 원주는 전체 생산량의 70% 가량을 담당하고 있어 대부분의 라면 수출물량이 원주에서 생산된다. 원주공장의 13개 라면 생산라인을 주말까지 풀가동하고 있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량은 한참 모자란 수준이다.  

이에 지난해부터 원주시민을 신규 고용하고 있으며, 올해 1/4분기에만 200명을 채용했다. 상반기까지 추가로 2개의 생산라인이 준공되면 70여명을 추가 고용할 계획인데 이렇게되면 원주공장에서만 900명의 근로자가 일하게 된다.

삼양식품(주)는 2011년 나가사끼 짬뽕이 국내에서 인기를 끌자 수백명의 지역 일자리를 제공해 라면 판매량 호조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진 모범사례를 선보이고 있다. 

▲ 지난달 열린 대한민국소비자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삼양식품 정태운(오른쪽) 본부장.

삼양식품, 매년 일자리 대거 창출…정작 원주 판매량은 저조

해마다 삼양식품(주)가 원주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상당하지만 정작 원주에서는 삼양라면이 외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부터 삼양식품(주)는 원주에서 라면 1박스를 판매할 때마다 200~400원씩 천사운동기금을 적립하고 있다. 

2007년 초기에는 1박스 당 200원씩 적립해 그해 말 2천700만원의 천사기금을 후원했다. 하지만 지난해는 400원씩 적립했어도 후원기금이 1천만원을 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시민단체나 정치인들이 지역상품 팔아주기 운동을 벌여 삼양라면 구매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지만 원주 향토기업이 글로벌 TOP기업으로 성장하려면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삼양식품(주)는 지난달 31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2017 대한민국소비자대상에서 라면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2013년 출시된 불닭볶음면은 중독성 있는 매운맛이 특징으로 국내 라면시장에서 볶음면 트렌드를 선도하고, 매운 라면과 관련된 놀이 문화를 창출해 냈다.

전 세계 57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중국을 비롯한 말레이시아 등의 동남아 국가에서 인기를 얻은 것이 이번 수상의 밑거름이 됐다. 삼양식품(주) 관계자는 "2017 대한민국소비자대상 수상을 계기로 더욱 안전하고 건강한 제품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민국소비자대상(Korea Consumer Awards)은 한국소비자협회 주관으로 치러졌다. 품질, 서비스, 가격 등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를 평가하고 올바른 선택 기회를 제시하기 위해 매년 개최된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