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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직으로 제2의 인생설계 이준조(77) 씨

"편안함보다 활기찬 노년 소망" 박수희 기자l승인2016.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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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인구가 점점 증가하는 요즘, 퇴직 후 노인이 일할 수 있는 분야는 매우 제한적이며 턱없이 부족하다. 업무능력과 상관없이 건강상의 이유로 외면당하는 노인들에게 일자리란 단순한 돈벌이를 넘어 삶의 활력소와도 같다.

2012년 1월 설립된 노인생협경비주식회사는 60여명의 노인이 소속돼 학교 및 기업체 숙직경비는 물론 방역, 소독 등 시설물을 관리하는 등 노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곳이다. 이곳에는 늦은 나이에 경비 업무를 시작하면서 하루하루 활기찬 노년을 보내는 이준조(77) 씨가 있다. 

지난해 3월 노인생협경비주식회사에 입사한 그는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몸이 고단한 경비업무가 즐겁다고 말한다. 이 씨는 "작년 2월까지 3년간 문화의거리 상인회장으로 활동한 뒤 노년기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이곳에서 일을 시작했다. 이 나이에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시절 건설회사에서 근무한 이후, 오랫동안 자영업을 하다 40여년 만에 다시 회사원 생활을 하기란 쉽지 않았다. 경비업무가 처음이었던 그는 학교 경비 보조근무자로 시작하면서 주근무자를 대신해 한 달에 6일 정도 야간 숙직을 담당했다.

학생들 하교시간에 출근해 교직원 퇴근에 맞춰 순찰과 문단속을 한 뒤 경비실에서 잠시 취침하다 새벽에 다시 순찰을 도는 업무다. 야간업무이기 때문에 몸이 고된 것은 물론, 오래된 학교의 경우 경비실 내 보안장치 소음이 커 제대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또한 경비업무 특성상 공휴일과 명절까지도 근무가 이어져 가족 동의를 받고 시작한 일이었지만 가족들 걱정도 많았다. 

하지만 노년기에도 일을 한다는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꾸준히 일을 해온 그는 올해 초 대한과학(주) 기업체 경비를 맡는 주 근무자가 되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한달에 20여일을 일하게 되면서 근무일수는 배가 됐지만 그는 퇴근시간마다 직원들과 얼굴을 마주치며 인사하는 시간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여가생활은 물론이고 대화상대조차 점점 줄어드는데 경비 일을 통해 많은 사람을 만나고 대화하니 노년의 우울증은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진다"고 말하는 그는 노년기를 나태하게 보내는 노인들에게도 따끔한 한마디를 전했다. 

"노인일자리 부족으로 직업 갖기가 쉽지 않지만 일부 노인들의 경우 받는데 익숙해 전혀 일하려고 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삶의 활력을 찾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화의거리 상인회장 시절 매일 술에 취해 노상방뇨를 일삼던 노숙인을 설득해 폐지줍기로 자립하도록 돕기도 했다는 그는 노인일자리는 노인 스스로가 살아있음을 느끼는 가치있는 활동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으로도 건강이 따르는 한 꾸준히 근무하고 싶다는 그를 통해 조건에 따라 이직과 퇴직을 일삼는 젊은이들이 일의 소중함을 깨닫길 바라본다. 
 


박수희 기자  nmpry@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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