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바람에 벚꽃 잎이 흩날리는 요즘 치악산을 벗삼아 시원한 동동주에 구수한 황태구이는 어떨까? 소초면 황골에 위치한 '된장과막장(대표: 유나래)'은 황태구이 정식으로 입소문이 난 식당이다.

평일에는 120여팀, 주말에는 200팀 정도 찾아 예약이 필요한 식당이기도 하다. 치악산의 수려한 풍광에 시원한 막걸리, 구수한 황태구이가 절묘한 궁합을 자아내 등반객들로부터 인기가 많다.

된장과막장은 역사가 꽤나 오래됐다. 유나래 대표의 할머니가 30년 넘게 식당을 했고, 유 대표의 어머니 손은주 여사도 10년 넘게 산채정식집을 운영했다.

원주 토박이들 중에는 중앙동 산채정식집으로 유명한 진부부일식당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 음식점도 이들 가족이 운영한 곳이다. 10년 넘게 식당을 운영하다가 쉬고 싶다는 생각에 잠시 장사를 접었지만, 음식점으로 잔뼈가 굵어 3년 전 황골에 황태구이 정식집을 차렸다. 

손 여사는 "어머님을 도우면서 음식을 배웠고, 단계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며 "시골밥상의 푸짐함과 깔끔함, 수십년간 이어온 음식 노하우를 접목해 손님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원주시가 운영하는 맛집 평가에서도 최우수 점수를 받을 정도로 평이 좋고, 최근에는 혁신도시 이전기관 직원들이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자주 찾고 있다. 

황태구이와 더덕구이, 묵은지 찜이 나오는 '먹을꺼리정식'이 대표 메뉴이다. 물에 불려 야들야들한 황태를 초벌로 한 번 구운 뒤 손님상에 오르기 전에 다시 한 번 구워 바삭한 식감을 자아낸다. 고추장과 들기름 등 8가지 재료로 만든 특제 소스로 옷을 입혀 구수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특징이다.

유나래 대표는 "비린내와 가시 때문에 황태구이를 꺼리는 분들이 있는데 이 곳에서는 아이들도 좋아하는 음식을 내놓는다"며 "한국관광공사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직원들이 많이 찾고 20~30대도 즐겨 고른 연령층이 찾는다"고 말했다.

고추장 양념으로 구운 횡성더덕구이와 1~2년 숙성한 김치로 만든 부드러운 묵은지찜도 밥도둑으로 일품이다. 시원한 동동주와 궁합이 잘 맞는 배추전도 맛있다. 

밑반찬은 시골밥상과 비슷하다. 제철나물 8~10가지로 반찬을 만드는데 시골 할머니가 차려주던 밥상을 연상케 한다. 두릅나물과 오이무침, 잡채와 호박, 양념게장 등은 손님들의 구미를 한층 당기는 역할을 한다. 성인남자 2명이 배불리 먹을 정도로 상차림이 푸짐하다. 식사를 마치면 후식으로 냄비 누룽지와 그라비올라차를 제공한다. 

황태구이·더덕구이·묵은지찜·묵밥·된장찌개·배추전 등으로 구성된 먹을꺼리정식은 1인 1만1천원. 단일 메뉴는 황태구이(9천원), 더덕구이(9천원),도토리묵 무침(9천원), 파전(1만2천원), 감자전(7천원), 토종닭볶음탕(사전예약) 4만5천원, 양념게장(5천원) 등이 있다. 

오전11시부터 밤9시까지 영업하며 매주 월요일은 쉰다. 손님이 많아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으며 단체 손님도 받는다. 20여대 주차가 가능하다. 

▷문의: 732-7955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